마틴 루서 킹 손녀 "소수 인종 투표권 확대하라"

정지섭 기자 2022. 1. 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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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욜란다 러네이 킹, 조부 탄생 기념 집회서 쓴소리

지난 17일은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1929~1968)의 탄생을 기념하는 마틴 루서 킹 데이였다.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소수인종의 투표권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가두행진과 집회가 열렸다. 이날 가두행진 선두에 있던 열 세 살 소녀가 단상에서도 열정적인 연설로 주목받았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손녀 욜란다 르네 킹이다. 그는 투표권 확대 입법에 미온적 입장인 민주당 조 맨친, 커티스 시네마 상원의원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우리의 미래가 의원님들의 미래에 걸려있고 역사는 당신들의 결정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18일(현지 시각) 워싱턴 천주교 대성당에서 욜란다 르네 킹이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킹은 이어 “우리 할아버지인 마틴 루서 킹 박사의 탄생을 축하하는 글을 트위터와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모든 의원들께 말씀드린다”며 “오늘 내가 드리는 간결한 메시지는 축하만 하지 말고, 법안을 통과시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느 정치인들 못지 않은 날카로운 언변이었다.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지형 구성을 위해 소수인종 투표권 확대 입법에 부심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서 킹 가(家)의 후손이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는 상황이 됐다. 중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맏아들인 마틴 루서 킹 3세의 딸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손녀 욜란다 르네 킹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집회 연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는 아홉살이었던 2018년 3월, 미국 전역의 청소년들이 워싱턴DC에 집결해 총기규제를 요구하며 진행했던 대규모 집회 때 앳된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고 또랑또랑하게 말해 주목받았다. 2020년 8월에도 인종 평등 정책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아버지와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했다. 어린 나이에도 주눅 들지 않고 연설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마틴 루서 킹의 닮은 꼴 소녀’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활발한 기고와 연설, 인터뷰로 소수인종 투표권 보장 입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청소년 잡지 ‘틴 보그’ 기고에서 “할아버지는 평등한 투표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자유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할아버지의 유산은 지금도 살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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