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명절 배송 물량 볼모로 삼는 택배파업 당장 중단해야

2022. 1. 2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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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연합회)가 어제 택배노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김종철 연합회 회장은 "택배기사의 과로를 방지하자고 부르짖던 택배노조가 대다수 택배기사를 과로로 내몰고 있다"며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연말과 설 명절 특수기를 이용해 고객의 상품을 볼모로 본인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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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연합회)가 어제 택배노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김종철 연합회 회장은 “택배기사의 과로를 방지하자고 부르짖던 택배노조가 대다수 택배기사를 과로로 내몰고 있다”며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연말과 설 명절 특수기를 이용해 고객의 상품을 볼모로 본인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노조 택배기사들도 공동 행동에 나섰다. 비노조택배연합회 소속 기사들은 최근 ‘파업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고객님과 항상 함께 가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택배차에 붙이거나 ‘비노조’라고 새겨진 마스크를 제작해 착용하고 있다.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집회도 열 계획이다. 파업 장기화로 택배기사 이미지가 나빠지고 기업 고객들이 계약을 중단하면서 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비노조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택배노조가 주도하는 강경 투쟁에 대한 반작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하는 건 기본적으로 택배기사 처우에 대한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노조는 지난해 6월 체결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 요금이 택배기사에게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 측은 요금 인상분의 50%가량을 택배기사에게 배분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는 소비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 농민이 보고 있다. 이미 파업으로 하루 평균 20만∼40만건의 택배 배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즉각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자영업자들은 쌓여가는 반송 택배에 한숨만 쉬고 있다. 지방의 채소·과일 재배 농가들이 서울 등 수도권 판매에 큰 피해를 보는 등 안타까운 사연도 끊이지 않는다. 우체국과 다른 택배회사들에서는 배송 물량이 늘어나 일선 기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차례 파업을 벌였던 CJ대한통운 노조가 설 명절 성수기에 맞춰 또다시 장기파업을 하는 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행위다. 노조는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의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파업을 중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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