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제스처 가비→암살 개그 조나단..월드 클래스 입담 [종합]

김한나 온라인기자 2022. 1. 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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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MBC 방송 캡처


‘라디오스타’ 월드 클래스 입담이 폭발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정영주, 이정현, 조나단, 라치카 가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가비는 등장하자마자 “헤이~”를 외치며 끼를 폭발 시켜 웃음을 안겼다. 이정현은 반가운 사람으로 안영미를 꼽으며 “2015년에 뵀다. 전자담배 광고 현장이었다. ‘신세계’ 패러디로 ‘핀세계’를 했다. 가슴 춤은 쉬는 시간에도 분위기를 풀어주시려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라스’ 두 번째 출연인 조나단은 “제가 ‘인간극장’으로 많이 기억해주시는데 ‘라스’에서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동의환향 느낌으로.. 금은 아니고”라며 한국어 패치가 완벽하게 된 모습을 보였다.

과거 택시에서 한국어 못하는 척을 했다 말한 조나단은 “‘라스’ 나오고 나니 안 통하더라. 평소와 같이 했는데 알아보셨다”라고 전했다. 대학생이 된 조나단은 “미국 드라마에서 보던 대학 생활이 있지 않으냐. 가방은 큰데 책은 들고 다니다 누군가 부딪히면 시작되는 로맨스, 잔디에 누워서 웃는 것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 19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라스’에 출연했던 모니카, 노제에 관해 가비는 “방송 너무 잘 봤다. 아무래도 저는 텐션이 다르다. 저는 콘서트에 올라가면 바로 인사를 한다. 코미디언분들 유행어처럼 저도 그렇게 됐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스우파’가 잘 되고 나서 예능에서 섭외가 들어오는데 ‘라스’에서 섭외가 안 들어오더라. 모니카 언니, 노제는 들어왔는데. 내가 제일 말 재밌게 하는데 왜 나한테 안 들어오는 거야 싶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평소 닮은꼴로 알려진 가비를 꼭 만나고 싶었다는 정영주는 “‘스우파’ 시작하자마자 지인들이 ‘설마 너냐?’ ‘살은 왜 저렇게 뺐어?’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제시, 문가비였다. 그다음은 가비 씨였다”라고 말했다.

‘스우파’를 봤다는 이정현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 오디션 프로그램들 보면 긴장이 돼서 ‘스우파’ 1회 보는데 숨이 막혀서 4번 끊어서 봤다. 4번 끊어서 봐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라고 밝혀 웃음 짓게 했다.

MBC 방송 캡처


대학 입학 후 사람들이 많이 알아봤다는 조나단은 “작년 1년 동안 기숙사에서 살았다. 살면서 룸메이트와 얘기하다가 콩고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룸메이트가 ‘내가 알기로 콩고 왕자인가? 걔가 이 학교 다니는데 걔랑 친구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당황해서 얘기를 안 했다. 나라고 하기도 그러니까. 다음 날 ‘너희끼리 콩고 모임 같은 거 있을 텐데? 조나단을 한 번도 못 봤냐’라고 물어보더라”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이름을 그때 얘기를 안 했다. 당시 택배 수신자 이름을 제임스라고 해서 생각을 못 했다. 유튜브 채널 로그인을 하면서 인증을 했다. ‘나인 거 같아. 나야’라고 하니 엄청 신기해하더라”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주로 어느 나라 사람으로 오해받냐고 묻자 “남미, 중남미, 섬, 하와이. 하와이 다니면 제일 많이 듣는다. 최근에 하와이 원주민 거주 지역을 갔는데 거기 있는 원주민이 몇 살이냐, 어디서 왔냐고 묻더라. 놀러 다니는 곳에 가면 소량의 옷만 입고 다니다 보니까 거기 사는 애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라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일본인 역할을 4~5번 했다는 이정현은 “‘미스터 션샤인’, ‘임진왜란 1592’, ‘박열’, ‘자전차왕 엄복동’이 있다. 생각보다 일본인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다. 그 산부터 넘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댓글 보면 일본인이 한국말을 해서 어색하다는 말도 많고 쟤 좀 그만 나오게 하라는 것도 많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릴 때부터 이국적인 느낌이었다는 가비는 “외국인이라기보다 외국에 사는 아시아인 느낌이다. 제가 미국에 춤 배우러 3개월 가본 게 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때 조나단이 제스처가 외국에서 살다 온 줄 알았다는 말에 가비는 “‘프렌즈’ ‘섹스 앤드 더 시티’ 같은 미국 드라마 보고 배운 거다. 미국 드라마 제스처가 과장된 게 많다. 댄서 친구들은 너무 잘 받아준다. 헤이가 유행이 된 게 립제이 언니랑 헤이를 주고받아서 그렇게 된 거다”라며 일상생활에 가능한 제스처를 폭발 시켜 웃음을 안겼다.

헤이로 모든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가비는 “제 머릿속에 그려진 L.A. 의 풍경이 너무 진하게 남아서 이렇게 하고 다니는데 댓글에 ‘요즘 L.A. 사람들 저렇게 안 다님’이라고 하더라. 미디어 속에 너무 빠져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일본에 1년 정도 유학했다는 이정현은 “대학교 때 유도 전공이라 배우러 갔다. 저보고 일본인 같다고 하시는데 일본에서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다. 여행 다니면 일본인으로 바라봐주시는 분이 많으신데 눈썹 정리를 해야 한다. 눈썹 정리를 안 하면 중국인으로 오해한다. 그때는 벌크업을 해서 93kg까지 증량했다. 제가 의경을 갔었는데 왜 여기 혼자 경찰청장이 있냐더라”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KBS가 공영방송이라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그 시기에 봤던 드라마·영화가 매력적이라 배우의 꿈이 시작됐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MBC 방송 캡처


정영주가 뽑은 베스트 스타일링으로 “옷도 강렬했지만 삭발 때문에 더 그랬다”라고 말했다. 삭발하고 드레스를 입은 강렬한 사진에 그는 “댓글 어마무시했다. 여자야 남자야. 가슴 달린 형님. 제 손을 보면서 ‘주먹이 만만치 않겠네. 깨어나려면 3박 4일 걸리겠네’라고 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데뷔 8년 차 이정현은 연기하기 힘들었던 신을 묻자 “‘미스터 션샤인’에서 오아연 배우가 한국인인데 일본인으로 위장한 연기가 있다. 정체가 들켜서 오아연 배우 머리채를 끌고 가는 장면이었다. 처음이라 어디까지 힘을 줘야 하는지 몰라서 상황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오아연 배우가 제 손을 잡아야 덜 아픈데 힘이 풀려서 그대로 질질 끌리게 됐다. 오래 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빨리 촬영을 끝냈는데 머리카락이 많이 뽑혔더라. 신경 쓰였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미스터 션샤인’ 후에 작품이 많이 들어왔냐고 묻자 그는 “준비와 촬영 기간까지 1년 정도 걸렸다. 일본어에 대한 부담감이 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버릇이 많이 남았다. 오디션 장 갈 때마다 ‘그 연기밖에 못 해?’라는 시선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링갈어, 프랑스어, 한국어, 영어를 한다는 조나단은 “영어는 아니고 영까지만”이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영어는 적당히 하는 편인데 돌려쓰기 하는 거다. 느낌만 배워서 ‘Well’만 10초 정도 외친다. 적당히 화제 전환을 하면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할 때 저는 떠난다”라며 기발한 대화법을 밝혔다.

‘스우파’에서 명언 덕분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생겼다는 가비는 “‘MAMA’ 때 내레이션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러 갔는데 ‘다 모르겠고 그냥 내가 제일 멋있으면 된 거야’라고 쓰여있더라. 음악에 맞춰 랩을 하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걸 다하고 효리 언니랑 무대를 하는데 영광이었다. 편지도 써주셨다. ‘너를 보면 팀도 생각하고 예능 캐릭터도 살리는 모습이 나를 보는 것 같다’라고 해주셨다. 제주도 오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주셨다”라고 말해 부러움을 샀다.

알고 보면 애국자 집안이라는 이정현은 “외가 쪽에 베트남전 참전 용사도 많으시고 6.25에 참전한 분도 계시다. 조상님들은 현충원에 계신다. 기사가 독립유공자로 잘못 나서 계속 정정했는데 국가유공자다. 예전에 광복절 행사로 애국가 제창을 했는데 왜 거기에 일본인이 나오냐고 하더라. 뜻깊었다”라고 전했다.

암살 개그를 많이 하는 조나단은 “‘인간극장’ 나오는 걸 친구들이 ‘조나단 흑역사인데?’라고 하면 흑? 이라고 말한다”라고 예시를 들어 폭소케 했다. 그는 “웃기면서 불안함이 공존해야 한다.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인종은 저의 특징 중 하나다. 학창 시절 친구들하고 같이 얘기하다가 ‘그 지역에서 흑인 분들 몇 명 사셔?’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친구가 흑인이라는 말 쓰면 안 된다고 하더라. 애들이 너무 경직 돼 있는 게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애들이 이거에 익숙해졌는지 다크서클인가 흑 얘기가 나와서 ‘흑? 너 옐로 카드야’라고 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나단아, 옐로?’라고 받아쳤다”라며 역 암살 개그 경험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티백을 뜯어 밀크티를 탄 것에 조나단은 “인생을 부정당한 느낌이다. 마시면 가루가 많아서 거울을 두고 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MBC 방송 캡처


자취 생활을 시작한 조나단은 “위치가 숙대입구역인데 효창공원앞역이라고 얘기한다. 친구들한테 숙대 입구라고 하니까 ‘이 친구 봐라’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조나단 지킴이’로 활동 중인 고향 친구들에 그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거의 제 매니저다. 방송 나오면 냉정한 평가도 해준다. 예전에 학교 폭력 관련해서 유튜브에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자고 일어난 사이에 댓글 전쟁이 일어났다. 친구들 도움으로 악플러가 댓글을 삭제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제일 힘들었던 안무를 묻자 가비는 “청하의 안무가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였던 거 같다. ‘Why don’t you know’ 같은 경우 ‘아니라고’라는 가사에 여러 버전을 만들었는데 계속 아니라고 하시더라. 계속 퇴짜 맞아서 심플한 게 걸렸다. ‘벌써 12시’도 그냥 12시라니까 찔렀다”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에서도 인정받는 월드 보이스 정영주는 “애니메이션 한국어로 더빙한 지 약 30년이다. 감사패를 3개나 받았다. 처음 했던 거는 앙상블 합창인데 ‘미녀와 야수’다. 큰 배역 오디션 본 건 ‘인어공주’ 문어 마녀 역할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동물 역할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목소리를 잃어버릴 뻔했다며 “수다스럽고 시끄러운 배역을 맡았다. 감기 기운에 목이 아픈데도 강행했는데 성대에서 이쑤시개 같은 게 부러지는 느낌이 나더니 공기만 나가더라. 공연 중에 성대 파열이 와서 수술하고 4~5개월 정도 말을 못 했다.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 그때 우울증으로 약도 먹고 폐인처럼 지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청난 자격증을 보유한 이정현은 이유를 묻자 “불안정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도 사실 저것들이 있으니까 혹여나 배우를 그만두게 됐을 때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다. 총 20개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중고거래 앱에서 벌레 잡아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조나단은 “꼽등이 잡고 3만 원을 받았다. 그때 쏠쏠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로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했다는 조나단은 “손님들이 외국에서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더라. 드라이브스루 스피커 통해 주문받고 손님을 만나면 깜짝 놀란다. ‘아까 주문받은 분이에요?’라고 한다. 그러고 영어를 쓰려고 한다. 재미있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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