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점' 박혜진, '4파울' 김소니아를 보고 놀란 사연은?

아산/현승섭 2022. 1. 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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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인터넷기자] 가용인원이 적은 우리은행에 파울 트러블은 재앙과 같다. 박혜진(32, 178cm)은 2쿼터 초반 김소니아의 4번째 파울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맞대결에서 84-70으로 승리했다. 15승(3연승) 8패인 우리은행은 인천 신한은행을 반 경기 차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혜진은 3점슛 2개 포함 2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전반에 17점으로 분전한 박지현(2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에게서 배턴을 넘겨받은 박혜진은 후반에만 19점을 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이 전반에 시도했던 3점슛 13개는 모조리 빗나갔다. 박혜진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에 그가 던진 3점슛 3개는 림을 외면했다. 박혜진은 전반에 4점에 그쳤다.

 

<전반 3점슛 성공률 ‘0’일 때 최다 시도 횟수 : 13개>

2009.11.21., 금호생명, vs 우리은행

2021.12.11., BNK, vs 신한은행

2022.01.19., 우리은행, vs 하나원큐

 

후반이 되자 박혜진은 작심한 듯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혜진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페인트존을 공략해 득점을 쌓았고, 7분 22초에 통쾌한 3점슛을 넣었다. 이날 경기 본인 손을 떠난 4번째 3점슛이자 팀의 15번째 3점슛이 들어간 셈이었다. 이후 3점슛 감각(후반 9/12)을 완전히 되찾은 우리은행은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박혜진은 “경기 초반에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경기 흐름을 찾지 못해서 힘들었다. 후반에는 다같이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다. 우리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팀이다. 후반에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은행이 전반에 시도한 3점슛 13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전반만 놓고 보면 역대 가장 좋지 않았던 3점슛 감각이었다. 박혜진은 “그래도 계속 슛을 던지는 게 맞다. 안 좋은 기록이긴 하지만, 매번 좋은 기록만 세울 수는 없지 않나. 다음에는 더 집중해서 슛을 던지겠다”라고 의연하게 대답했다.

 

15일 삼성생명 전. 2쿼터에 4번째 파울을 범했던 박혜진은 34점으로 본인 커리어 하이 기록을 경신했다. 박혜진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은 연장 접전 끝에 삼성생명을 꺾었다. 그 다음 경기인 이날 경기, 이번에는 김소니아가 말썽을 부렸다. 김소니아는 2쿼터 9분 20초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박혜진은 “소니아의 파울이 많았기 때문에, 감독님이 도움 수비를 강조하셨다. 소니아가 4번째 파울을 범하는 순간, 저번 경기가 떠올랐다. 저번에는 우리 팀이 이겨서 내 파울 트러블이 묻혔는데, 오늘 진다면 같이 혼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래도 소니아가 책임감 있게 코트를 지켜줘서 고맙다”라며 웃었다.

 

‘박지현이 공을 가지고 공격 코트로 넘어오고 박혜진이 기회를 노려 슛을 던진다.’ 위성우 감독의 교통 정리가 박혜진과 박지현의 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박혜진의 생각은 어떨까?

 

“시즌 초반에 내가 많이 득점했지만, 내 역할이 정확이 뭔지 알지 못했다. 지현이도 자기 역할을 모르고 헤매던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드리블을 치고 공격 코트로 넘어오는 등 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힘들기만 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현이는 볼을 만지지 못하니 감각이 떨어졌다. 서로에게 마이너스였다.

 

그래서 감독님이 역할을 재정리해주셨다. 아직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지현이가 새로운 역할을 받고 살아나고 있다. 나도 간결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시즌 초반보다 좋아졌다. 지현이는 속공,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굉장히 강한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보였는데, 이번 시즌 초반에는 그러지 못했다. 볼 핸들러 역할을 맡으면서 아직 어설프지만 제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다.” 박혜진의 애정 어린 분석이었다.

 

#사진 WKBL_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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