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폭락 월동채소 시장격리..수출 다변화로 활로 모색도
[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 월동채소인 양배추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격리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일부는 해외 수출길에 오르며 활로를 꾀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씨를 뿌린 양배추밭입니다.
추운 겨울까지 잘 영글어 이달 수확을 앞두고 있었지만, 밭을 갈아엎기로 했습니다.
평년보다 생산량은 늘었는데 코로나19 속에서 소비는 줄어, 판로가 막힌 탓입니다.
[이정헌/㈔제주양배추연합회 부회장 : "현재도 전남 지역에서 같이 (양배추가) 출하되고 있고. 전남 지역 밭에서 출하하게 되면, 점점 시세가 떨어질 것 같아서 큰 걱정입니다."]
올해 제주에서 생산되는 월동채소는 대부분 가격이 평년보다 떨어졌는데, 특히 양배추의 경우 하락 폭이 더욱 큽니다.
서울 가락시장 양배추 도매가는 이달 평균 4천 원 대 초반으로, 1년 전과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농협은 결국, 올해 양배추 재배면적의 250㏊를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는데 이미 400여 농가가 신청했고 계획량인 1만 5천 톤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모색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양배추 40톤을 러시아 사할린으로 처음 수출한 대정농협은 다음 달까지 500톤을 수출할 계획입니다.
제주산 양배추가 러시아로 수출된 건 지난해 애월농협의 17톤이 처음입니다.
[이창철/대정농협 조합장 : "조금이라도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고자 우리 농협에서는 러시아, 홍콩 등으로 수출해, 수급 조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억 원 혈세를 쏟아도 과잉생산에 따른 산지폐기가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장기적인 수급조절 사업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업계의 자구책 마련도 절실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그래픽:조하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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