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몰고 보건소로"..코로나 검사도 어려운 중증장애인들

양창희 2022. 1. 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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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에겐 검사 문턱마저도 높습니다.

장애인 콜택시 같은 이동 수단 이용이 제한되다 보니 선별진료소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합니다.

실태를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박대왕 씨.

최근 복지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평소 이용하던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 보건소로 가려던 박 씨.

그러나 차량을 매개로 한 감염 확산 위험이 있어 태울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박 씨는 찬 바람을 맞으며 전동휠체어를 몰고 보건소를 오가야 했습니다.

왕복으로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박대왕/중증 장애인 : "(가면서) 넘어질 뻔 했고, 안 그래도 몸이 불편한데 코로나 검사까지 받으려니까, 콜택시도 배차도 안 시켜주고…."]

확진자와 접촉한 최송아 씨 역시 장애인 콜택시 요청을 거절당했습니다.

[최송아/중증 장애인 : "(보건소) 앞에까지 가려고 하는데 (장애인 콜택시가) 못 간대요. (심정이 어떠셨어요?) 힘들었어요. 힘들었어요."]

코로나19가 3년째인데도 장애인 검사 관련 대책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 역시 거셉니다.

실제 복지부 매뉴얼은 "휠체어 탑승 가능 차량을 우선 이용"하라는 등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유진/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을 했었지만 만들어지지 못한 채, 아니면 어영부영 형태만 갖춘 채 2~3년이 지나고…."]

검사조차 받기 어려운 장애인들은 장애인 콜택시의 선별진료소 운행 제한이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이에 광주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전담 콜택시 1대를 배치해 조만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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