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받은 경고..소멸위험 시·군·구 106곳
[앵커]
유권자가 뽑은 10대 의제에 대해 후보들 공약을 검증합니다.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번 주제는 '지역 균형 발전'입니다.
먼저 밀집도 높은 수도권, 그리고 곧 사라질 거라는 경고장을 받아든 비수도권 지역의 불균형 실태부터 짚어봅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가장 단순하게 인구 밀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비수도권 인구를 통틀어도 수도권 인구가 더 많습니다.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든 결과입니다.
지역은, 그러면 어떤 모습일까요?
15가구만 남은 이 마을.
청년들이 나가고 남았던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마을 곳곳이 빈집입니다.
동네엔 작은 슈퍼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휴지 하나 사는 것도 하루 두 번 다니는 버스를 타야 가능해졌습니다.
읍내에 가도 없어진 게 참 많습니다.
영화관도, 하나 있던 종합병원도 이미 오래전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 군위군, 태어난 아이보다 숨진 사람이 6배 정도 많습니다.
30년 안에 지역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속도입니다.
인구 비율을 따져 지역이 사라질 위험을 수치화한 게 있습니다.
'소멸 위험 지수'라고 합니다.
0.5가 안 되면 30년 안에 그 지역은 사라질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런 소멸 위험 지역,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다고 보십니까?
백 곳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지역을 떠날까요?
병원 한번 가려 해도 서울과 광역시, 이렇게 차이납니다.
강원도는 서울보다 10배 넘는 거리를 가야 합니다.
어린이집까지의 거리, 서울과 강원도, 9배 정도 격차를 보였습니다.
사람이 떠나가니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그러니 또 떠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죠.
특히,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건 일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컸습니다.
일자리도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풀지 않아 수도권 쏠림이 이어진다면 25년 뒤에는 전국 시군구의 68%가 매우 심각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게 대한민국이 받은 경고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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