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2020년 정영학에 "잘못하면 우리 구속이야"

김정환 기자 2022. 1. 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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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 /연합뉴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전 의원 측으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 기소)씨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19일 공개됐다. 이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불구속 기소) 회계사가 작년에 검찰에 제출했던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19개 중 일부다. 2019년 12월 23일부터 2020년 7월 27일까지 김만배·정영학씨가 나눈 대화를 정씨가 녹음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2020년 4월 4일 녹취록에서 김만배씨는 정 회계사에게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했다. 김씨는 또 자신이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에게 “아버지가 무엇을 달라느냐”고 물었더니 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전했다. 김씨가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하느냐. 그러면 양 전무(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으니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라고 병채씨에게 말했다고도 했다. 실제 곽 전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대리로 근무하다 작년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원(실수령액 25억원)을 받았다.

한편, 김씨는 2020년 7월에는 정 회계사에게 “잘못하면 너하고 나하고 구속이야”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지네들 밀착된 업체들 뒤로 받아가고 하는데, 위에서 물을 많이 부어야 밑으로 내려간다”며 “병채가 이 물을 갖고 물을 내려주고 있나 보고 있다. 병채한테 맨날 보고받고 있다”고 했다. 화천대유가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 공무원 등에게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녹취록 중 곽 전 의원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작년 법원 영장 심사에서도 해당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작년 12월 1일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곽 전 의원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권순일 전 대법관 등 ‘50억 클럽’에 언급된 인사들 수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치우침 없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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