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1연승..'23승1패'지만 감독은 배고프다 [스경X현장]

수원|김경학 기자 2022. 1. 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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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KOVO 제공



“매번 아쉽다. 범실을 줄이고, 공격도 조금 더 잘해줬으면 한다. 리시브도 안정적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잘해줬으면 한다. 감독으로 선수들에게 항상 요구하는 게 ‘조금 더, 조금 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52)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좋은데 그래도 감독으로서 아쉬운 부분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를 세트스코어 3-1(25-15 22-25 25-15 25-16)로 승리하며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23승1패. 올 시즌 현대건설의 성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17일 첫경기부터 지난해 12월3일까지 내리 1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 끝에 아쉽게 패한 뒤 다시 11연승을 기록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은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기록한 14연승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11승19패(승점 34점)로 최하위 팀이었다. 강 감독은 지난해 3월 현대건설 감독을 맡았다. 감독 첫 시즌에 역대급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강 감독은 연승에 대해 부담을 갖기보다 팀의 상승세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강 감독은 “이제 시즌이 어느 정도 지났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연승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한 시즌 만에 다른 팀으로 거듭난 데는 강 감독의 공격적인 주문이 컸다. 강 감독은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공격적인 것을 좋아한다”며 “공격을 잘하면서 범실을 안 하면 ‘원 사이드’(일방적) 경기가 나오지만, 범실이 나오면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야스민이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강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은 이날 2세트를 흥국생명에 내주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3세트부터 올 시즌 최강자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25득점을 올린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트리플크라운(백어택 8개·서브 5개·블로킹 3개)을 달성했다. 양효진이 12득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황민경(9득점)·정지윤(9득점)·이다현(6득점) 등이 힘을 보탰다.

1세트는 8-8까지 양 팀은 팽팽히 맞섰다. 시소 게임을 깬 건 야스민이었다. 야스민의 백어택으로 9-8을 만들었고, 김다인의 공격적인 서브로 점수는 11-8로 벌어졌다. 흥국생명이 쫓아오려 했지만 야스민의 오픈이 흥국생명 코트 구석에 정확히 꽂히며 현대건설은 14-10으로 달아났다. 특히 16-11에서 야스민의 서브 에이스가 3개 연속 터지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고, 이후에도 야스민은 서브 에이스 2개 더 추가했고 현대건설은 1세트를 다소 손쉽게 따냈다. 5개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건 2013년 2월27일(한국도로공사 오지영) 이후 처음이다.

2세트는 캣벨(6득점), 정윤주(5득점), 이주아(4득점), 김미연(2득점)가 고루 활약한 흥국생명의 세트였다.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3-0으로 앞섰지만 네트 터치 등 범실과 다양한 경로로 공격해오는 흥국생명에 6-11로 역전을 허용했다.2세트에는 야스민의 서브도 정확성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캣벨은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2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3세트부터 다시 야스민이 살아나며 경기는 현대건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흐름을 끊어줘야 할 캣벨도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흥국생명은 9-9에서 연속 8실점 하며 주저앉았다. 자신감이 붙은 현대건설은 4세트 초반부터 강하게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흥국생명은 14-18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서브 전문으로 교체 투입된 현대건설 전하리가 서브 에이스 3개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캣벨의 범실로 현대건설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수원|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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