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전쟁날수도"..러시아 10만군사 우크라 국경 포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언제든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국제 정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초강력 무기와 병력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동쪽뿐 아니라 북쪽까지 둘러싸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침공이 진짜로 임박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동쪽지역에 10만명의 병력을 집결한 데 이어 우방국인 벨라루스(우크라이나 북쪽 위치)에 자주포·폭격기 등 대규모 군사장비와 병력을 이동시킨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1월 중순~2월 중순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우크라이나 접경 북쪽을 포위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동·북쪽 접경이 러시아 군에 둘러싸인 우크라이나는 총 1126㎞에 달하는 전선을 방어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머물던 외교관들이 대피행렬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직원과 가족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미 수도인 키예프 주재 러시아대사관 소속 외교관과 가족들 18명이 모스크바행 버스에 올랐으며, 서부 리비우에 위치한 러시아 영사관 직원들까지 철수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NYT에 현장 상황을 귀띔한 우크라이나 고위 안보관리는 다른 지역 러시아 영사관 외교관들도 최근 자국 정부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떠날 채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방공무기, 방공 미사일 시스템 등을 추가 지원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 병력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미군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군사 훈련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대전차 방어무기 시스템을 제공했고, 캐나다는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했다.
국제사회 전반의 경제 제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드 스트림2' 사업 중단 경고가 대표적이다. 이 가스관 연결이 중단되면 러시아 정부의 숙원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하는 것도 러시아 압박카드로 거론된다. 미국 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인사에 대한 자산 동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대화를 통해 러시아와 안보 문제에 대해 계속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도 같은 준비가 돼 있는지 이번 주 금요일(21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한 병력은 60개 포병대대, 약 10만명으로 미국 국방부가 예측한 17만5000명에 못 미친다. 이와 관련해선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장비의 용이한 이동을 위해 땅이 얼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이득을 취하려고 일부러 병력 증강 속도를 늦췄다는 관측도 있다. 우크라이나 주재 외교관을 대피시킨 것은 침공이 임박했다는 공포 분위기를 조장해 국제사회를 압박하려는 선전 전략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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