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페이스' 출연 이재명, 박원순 사건에 "난 매우 감수성 있는 편"

김은중 기자 2022. 1. 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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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친구 있냐' 질문에 "홍석천 괜찮던데"
"차별금지법은 사회적 합의 거쳐 입법"
"이대녀한테도 쩔쩔맨다" 웃음
<김지은입니다> 선물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9일 젠더와 여성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답하고 있다. /유튜브 '닷페이스'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19일 젠더·여성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이대남(20대 남성) 말고 이대녀(20대 여성)에게도 쩔쩔 맨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관련된 권력형 성범죄 사건에 대해선 “저는 타인 인권 침해에 매우 감수성 있는 편”이라고 했다. “인상으로 위험하다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무지하게 억울하다 생각한다”는 농담도 던졌다.

◇ 이재명 “이대녀한테도 쩔쩔맨다” 웃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초청 과학기술 정책토론회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공개된 닷페이스 영상에서 하미나 작가와 민주당원인 ‘해영’씨와 각각 ‘유력 정치인들의 권력형 성범죄’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이 후보는 코로나 시기 여성의 자살률과 우울증이 증가한 것 관련 “보통 여성이 취업하는 서비스 영역이 무너졌다”며 “소득이 끊기고 미래가 불안해졌다. 재난 상황에서 국가가 책임을 국민이 지도록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한때 같은 당 동료였던 박 전 시장, 안 전 지사와 관련된 권력형 성범죄 사건을 인간적으로 어떻게 통과했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여성 또는 여자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할 정도로 타인 인권 침해에 매우 감수성 있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의 누군가가)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두려움은 없었다”고 하면서도,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거짓 주장이 올라온 것을 언급하며 “왜곡 공격을 당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들이 이룬 업적이 상당한데 왜 폄하를 당하느냐’고 이유를 묻는 하 작가 질문에는 “청년 세대들 입장에서 기회가 너무 많이 들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운 사람들끼리의 충돌이라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청년 문제는 이대남, 이대녀가 다 상황이 비슷한데 왜 이대남 호칭을 붙여 쩔쩔매냐’는 질문에는 “이대녀에게도 쩔쩔맨다”라며 크게 웃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젊은 여성을 득표 가능한 유권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댓글을 보고는 “후보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빼고 공약을 보면 우리 캠프가 제일 나은데 선입견”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살아온 방식과 행태 때문에 거칠어 보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정치 기득권과 맞서 싸우다 보니 많이 부딪히고, 언론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많이 이미지화 된 것도 있다” “제가 약간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고 경상도 출신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바꾸려고 하지만 남아있다”고 했다.

◇ 李, 책 <김지은입니다> 선물 받아

이 후보는 스스로가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해영’씨와의 대화에서는 차별금지법 관련 “국민들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동의 안하면 처벌’이라는 오해도 해소할 사회적 합의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성소수자 친구가 주변에 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교류가 있는 친구들 중에는 없다”고 했다. 해영씨가 ‘제가 첫 성소수자 친구가 되겠다’라고 밝히자 “꽤 오래 전부터 커밍아웃한 홍석천 괜찮던데요?”라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와의 대담에 참여한 하 작가는 이 후보에게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김지은입니다>를 선물했다. 이 후보는 “내용은 제가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당 안팎의 잇단 비판을 감수하고 닷페이스 채널에 출연한 것은 지지율이 가장 취약한 20대 여성 유권자와 적극 소통하면서 자신에 대한 오해와 비호감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욕을 먹더라도 가서 듣고 얘기하는게 낫다”는 이 후보 소신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한다. 이날 이 후보와 대담한 하 작가는 “생각보다 괜찮았고 대화 여지가 있었다” “벽이랑 대화하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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