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읽어주는 기자] 윤석열 '롤러코스터 지지율' 다음 코스는?
여론 읽어주는 기자, 안지현의 여기 시작합니다. 대선이 50일도 안 남았는데, 우세한 후보가 아직 없습니다. 이번 대선의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안 기자,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유지가 될까요?
[기자]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박빙 구도가 된 건데요.
그래서 오늘(19일) 주목한 지점은 바로 여깁니다.
< 윤석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앵커]
윤석열 지지층의 표심을 알아봤다. 이 얘긴가요?
[기자]
저희 JTBC 여론조사 기준, 윤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건, 지난 11월 초였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승리 직후, 컨벤션 효과까지 누리면서 40% 가까운 지지율 기록했고요.
이후 국민의힘 내분 사태를 거쳐 25.1%까지 떨어졌다가, 대선 50일 앞둔 어제 32.9%까지 회복했습니다.
과거 윤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이유 중 하나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단 응답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서였는데요.
이들 계층의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요. 절반을 훌쩍 넘는 64%가 윤 후보 지지했고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당시 6.6%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윤 후보가 이들 계층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긴 했지만, 56.7%에 그쳤고요.
20.3%가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깐 윤 후보, 과거 독무대였던 정권교체 층의 표심을 지금은 안 후보와 일부 나눠 가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는 어디서 지지를 받아서 지지율이 반등을 한 건가요?
[기자]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11월과 현재 지지율을 비교해보니깐요.
대부분의 계층에서 과거만큼의 지지율까진 회복하진 못한 상태였는데요.
딱 한 계층에서 그때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바로 20대 남성이었습니다.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과거에도 25% 수준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47.8%로 2배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겁니다.
물론 20대 남성으로만 한정하면 조사 표본도 작아져서 오차범위가 그만큼 커지는데요.
최대 플러스마이너스 10.3%p 가량인데, 이걸 감안하더라도 오차범위 밖에서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분석이 가능합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과 20대 남성 중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이들의 표심이 윤 후보를 향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중요한 건 앞으론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어떻게 되느냐, 또 단일화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변수가 있잖아요. 미래 표심은 어떻게 전망을 할 수 있을까요?
[기자]
JTBC가 미래 지표로 조사하는 '선거운동 평가' 항목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각 후보의 선거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는 건데요.
특히 중도층이 각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면 앞으로의 표심 향배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대선 50일 전 실시한 저희 여론조사에서 이 수치를 살펴보면요.
각 후보별로 긍정평가한 수치, 윤 후보가 42.6%로 세 후보 가운데선 꼴찌입니다.
특히 중도층에서의 평가도 윤 후보가 39.2%로, 이재명, 안철수 두 후보에 비해 20%p 넘게 쳐지는 상황입니다.
중도층의 표심은 윤 후보에게 그렇게 녹록하진 않은 겁니다.
다만, 윤 후보의 상승 여력이 있는 건 바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층입니다.
이 지수가 어제 여론조사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57.4%를 기록했는데요.
여기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결국 중도 확장에 실패하면, 지금의 반등세를 끌고 갈 동력을 상실할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결론은요, < 윤석열의 미래, 중도 확장에 달렸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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