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M] 취업할 때도, 결혼할 때도 MBTI.."맹신은 위험"

2022. 1. 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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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취업이나 결혼할 때는 물론 재미삼아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해 성격 유형을 검사하는 이른바 MBTI라는 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뽑을 때 인성평가에 MBTI를 채택하는 기업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라고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표선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용어가 된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자신의 MBTI는 잘 아는지, 또 얼마나 믿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김규리 / 서울 불광동 - "ENFP(상상력이 풍부하고 순발력이 뛰어나다)가 나왔어요. 유형이 되게 활발하고 사람들 되게 좋아하고 외향적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고…."

▶ 인터뷰 : 김진형 / 전남 화순군 - "모르는 사람하고 처음 이야기를 해봤는데 처음 이야기하는데도 잘 맞는 거예요. 대화가 잘 이어가고 안 끊기고…. 제가 ISFP(온화하고 겸손하다)라고 말하니까 자기는 E(외향성) 뭐래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의 약자인 MBTI는 사람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합니다.

여러 질문을 통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논리적인지 감정적인지 판별을 하게 됩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여기 정식 MBTI 검사지가 있는데요. 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10분 정도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자신의 MBTI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른바 MZ세대에게는 자기 소개를 할 때 MBTI가 필수가 됐습니다.

MBTI를 소재로 만들어진 만화엔 공감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 인터뷰 : 김채홍 / 'MBTI 관계성 보고서' 작가 - "본인의 마음이나 성향에서 객관화하는 표현이나 콘텐츠가 나올 때 '아 내가 이래서 그랬었지', 댓글에도 '맞아, 저도 그래요'…."

취업을 할 때도 MBTI부터 알아야 한다는 게 취업준비생들 사이엔 상식이 됐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회사원 - "(입사 인적성 시험) 문항들을 보면 MBTI 문항이 있는 게 있거든요. 그거를 몇백 문제 가깝게 물어보면서 결과값도 MBTI로 나와서 인사팀에는 전달되는 걸로 알고…."

실제 인성평가에서 MBTI를 물어보는 기업도 있다보니, 취업할 때는 MBTI를 다르게 대답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취업 준비생 - "저도 자소서를 쓸 때나 면접을 볼 때 (회사가 원하는)그런 MBTI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거짓처럼 꾸며서 쓰거나 대답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한 적이…."

▶ 인터뷰(☎) : 기업 관계자(MBTI 채택) - "MBTI가 트렌드화 되어있기 때문에 젊은세대 지원자들이 MBTI통해서 자기 강점을 더 부각할 수 있도록 그런 목적으로 도입한 내용이고요. 그게 결정적인 MBTI성향 자체가 적성이나 판단의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의 성향을 획일적으로 16개로 나눈 MBTI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란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재형 / 한국 MBTI 연구소 연구부장 - "Tendency(경향성)라고 얘기하는 건 exactly same(완전한 일치)이 아니거든요. 코드가 똑같다고 사람들이 다 똑같다는 게 아니라 그러한 경향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셔야…."

MBTI는 다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잣대라기 보다는 자신을 살펴보는 도구 정도로 인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김현석 기자, 김형균 VJ, 이준우 VJ 영상편집 : 유수진

#MBTI #엠비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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