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만 챙겨 달아난 일당
[경향신문]
“우리가 반납” 속이고 잠적
경찰, 유사범죄 추적 수사
경찰이 구인구직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람을 모집해 렌터카를 대신 대여하게 한 뒤 빌린 차량을 반납하지 않은 채 잠적한 일당의 사기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차량을 대여한 뒤 반납받지 못한 피해 렌터카 업체 사건을 접수했다. 피해 차량은 지난해 2월 출고된 아우디 A6 신형 차량으로 출고가는 7000만원선, 중고거래가는 5000만원선이다. 피해 사실을 처음 신고받은 강남경찰서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관할서인 송파서로 이송했다.
피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A씨는 구인구직 앱에서 본 ‘운전기사를 모집한다’는 광고에 속아 대신 차량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을 인도받고 잠적한 일당은 A씨에게 현금으로 대여비를 건넸고, 자신들이 차량을 대신 반납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차량은 불법주차로 한 차례 견인되기도 했다. 일당은 대치동 견인차보관소에서 A씨의 이름을 대고 차량을 되찾아갔다. 이후 차량은 송파구 삼전동까지 이동한 뒤 위치추적장치(GPS) 연결이 끊어진 상태다. 지난 14일 사건을 넘겨받은 송파서는 담당팀을 배정해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과거 중고차 밀수출 사건과 유사한 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리인을 내세워 빌린 고가의 외제차나 대포·도난차량 등을 해외로 밀수출하는 수법이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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