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답 찾아야 일상의 거리 좁힌다
[경향신문]
오늘 확진 6000명대 예상 ‘재확산’
우세종 임박에 오늘부터 재택 치료
오미크론 대응전략 속도 더 낼 때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일로 2년을 맞는다. 마스크를 쓰고, 정해진 수만큼 사람을 만나며, 많게는 백신을 3번이나 맞았다. 일상 곳곳에 출입기록을 남기고, 어떤 곳은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만 갈 수 있다. 일상을 옥죄는 방식으로 2년을 버텼다. 그럼에도 2년 동안 국내에서만 70만5902명(19일 0시 기준)이 감염됐고, 6452명이 목숨을 잃었다.
3년차로 접어든 코로나19 대응은 ‘오미크론 변이와의 싸움’으로 시작한다. 이르면 이번 주말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0시 신규 확진자는 5805명으로, 앞선 2주에 비해 1400명가량 급증했다. 이어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249명으로 20일 0시 기준으로는 6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델타가 주도할 때도 신규 확진자 5000명대에서 7000명대로 되는 데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부가 오미크론 대응전략 추진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설 연휴를 포함한 이번 거리 두기 3주 동안 오미크론은 델타를 대체해 80~90%까지 전환될 것”이라며 “확진자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최소화되도록 대응체계를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원칙으로 했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에 대해서도 재택치료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 만큼, 재택치료에 동네의원이 참여하는 방안을 21일 발표한다. 향후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일 때부터는 기존 3T(검사·추적·치료)전략에서 중환자·사망자 관리체계로 전환한다. 이때는 재택치료자 및 밀접접촉자의 격리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줄어들고 신속항원검사가 확대되며, 사회 분야별 ‘업무지속계획’(핵심 업무 유지 가이드라인)이 시행된다.
당국은 오미크론이 4차 유행을 이끈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3배 강하고, 중증화율은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증화율이 낮은 이 변이가 퍼진 이후 종국에는 코로나19가 위험도가 낮은 풍토병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있다. 그러나 확진자 규모를 크게 늘려 단기적으로는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앞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영국은 위중증 환자 발생은 감소세이고, 치명률도 떨어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바꿔, 마지막 대유행이 될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측은 전날 KBS에 “미국은 이번주 정점을 찍고 4월 말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단, ‘풍토병’ 전망은 새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당분간은 미국·영국 등이 경험한 것처럼 우리도 큰 파고를 겪어야 한다. IHME는 한국은 2월25일쯤 14만5000여명(비공식 확진 포함)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향미·민서영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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