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원전세일즈에도 '제2의 바라카' 감감무소식

임성현 2022. 1.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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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韓 원전 세계 최고" 사우디에 구애
예비사업자 선정하고도 3년 넘게 무소식
문승욱 장관 "가시적 진전 없어"
체코, 폴란드도 사업자 선정 하세월
탈원전 논란만 키운 정권 우려

국내 원전의 첫 해외수출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것은 지난 2009년 12월이다. 지난해 원전 1기가 첫 상업운전을 개시하며 본격적인 전력생산에 나섰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났지만 세계적인 원전 기술강국 우리나라의 제2, 제3의 원전 수주 소식을 들리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내에선 '탈원전' 논란이 5년 내내 진행되면서 원전산업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해외에선 적극적으로 원전 수주 활동에 뛰어들고 있지만 추가 원전 수주는 감감무소식이다.

중동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며 '원전 세일즈'에 나선 것도 그때문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2018년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문대통령은 "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어 사우디 원전사업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원전 수주전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는 물론 체코, 폴란드 등 한국이 참여를 추진중인 각국의 원전 사업은 좀처럼 진척이 없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 원전과 관련해 "현재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언제든지 또다시 프로세스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원전 사업은 지난 2018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이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진전이 없다. 문장관은 "탄소중립이라든지 최근에 국제 에너지 이슈가 굉장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든 다시 사우디의 프로세스가 진행이 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나 폴란드 역시 사업 진도가 더디다. 문 장관은 "프로세스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며 "체코는 작년 말까지 보안성 심사를 하는 과정이 진행됐지만 체코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이 되면서 일정이 다시 수립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는 올해 1분기까지는 우리 자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대통령이 원전 수출의 성과로 강조하는 바라카 원전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수주한 것으로 임기를 4개월 남겨둔 문재인 정부는 결국 탈원전 논란만 부추긴 정권이란 불명예를 쓸 가능성이 크다. 문장관은 "원전 사업은 정무적인 문제가 있고 굉장히 규모가 큰 국책산업이라 시일이 오래 걸리고 상대방 국가의 판단이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체적인 진행이 어떻게 될지 그때 그때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고 토로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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