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21건으로 '뚝'
AI 위험도 비례해 살처분 범위 조정
매년 겨울철이면 증가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세가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H5N1형) 발생은 지난해 11월 8일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21건(오리 12·산란계 6·육계 2·메추리 1)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68건) 대비 69% 감소한 수치다.
농식품부는 "지속적인 방역수칙 홍보와 점검을 통해 농가들의 방역수준이 높아졌고, 지난해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위험도 분석에 근거한 방역조치로 살처분 규모도 대폭 줄었다. 닭은 전년에 비해 90%(1637만 3000수→161만 5000수), 오리는 85%(175만 2000수→26만 7000수) 줄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현재까지 5곳의 양돈농장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전년보다는 2곳이 늘었지만, 확산세가 컸던 2019년(14건)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만 최근 야생멧돼지 ASF 양성개체 검출지역이 강원 원주, 충북 단양·제천까지 확산하면서 현재까지 23개 시·군에서 모두 1974건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과거 사례로 볼 때 여러 유형의 AI가 발생하면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앞으로 2주 단위로 AI 위험도를 평가하고, 각 시점의 위험도에 비례하도록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조정하는 등 정밀한 방역조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지자체와 중앙점검반 인력을 활용해 산란계 특별 관리지역, 분뇨·비료업체, 전통시장 등의 방역 실태와 철새 도래지, 3번·38번 국도의 소독 실태도 강도 높게 점검할 계획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설 연휴 기간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의 전파로 고병원성 AI와 ASF 발생 우려가 높아진다"며 "농장 종사자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귀성객들은 설 연휴 기간 불필요한 농장 방문을 자제해달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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