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포신도시 지자체조합, 상생 출발점 되길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지방자치단체조합이 올 하반기 출범한다는 소식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어제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내포신도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공동관리기구 설치 방안을 논의해 왔다"면서 "금년 1월 충남, 홍성, 예산이 조합 설립에 전격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자체조합은 인접한 지자체 간 공동의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결성한 조합으로 아직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전국적으로 사례가 많지 않고, 기초와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조합을 구성한 경우는 충남이 처음이라고 한다.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는 공정률 98.7%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행정구역이 홍성과 예산으로 나뉘다 보니 시민 불편이 여전하다. 행정구역 상 충남도청은 홍성군인데 바로 옆 충남도의회는 예산군이다. 우리 집은 홍성인데 바로 옆집은 예산인 경우도 있다. 내포신도시의 랜드마크인 홍예공원도 한쪽은 홍성군이 다른 한쪽은 예산군이 관리하고 있다. 분명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행정구역 불일치로 교통과 소비, 도시 관리 등에서 혼선이 야기되고 있다. 일례로 한 블록 차이로 예산사랑상품권이 거부되고, 홍성군 종량제 봉투가 수거되지 않고 있다.
내포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홍성군과 예산군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그동안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비 부담을 놓고 입장 차를 보여 왔고, 최근에는 삽교역의 명칭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홍성이나 예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두 지자체의 경계선상에 신도시를 만들다 보니 빚어진 일들이다. 양 군은 이것 말고도 시 승격 문제, 양 군의 통합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가운데 데면데면하던 두 기초자치단체가 손을 잡았다니 듣던 중 반가운 일이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비는 인구와 면적 등을 고려해 홍성군이 76%, 예산군이 24%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지자체조합이 설립되면 일원화된 도시계획과 통합적 시설관리로 예산과 인력이 절감되고 민원 서비스는 향상될 것이다. 무엇보다 충남도를 중심으로 3개 지방 정부가 원팀 단일대오를 구축했다는 사실이 의미 있게 와닿는다. 내포신도시를 품고 있는 이웃한 홍성군과 예산군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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