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유 68% 공급 걸프협력회의, 10년 만에 FTA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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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가 10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사우디 정상 순방을 계기로 19일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을 공식 재개한다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국과 GCC는 2007년 FTA 추진 합의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 협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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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사우디 정상 순방을 계기로 19일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을 공식 재개한다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국과 GCC는 2007년 FTA 추진 합의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2010년 1월 GCC측이 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한국은 물론 일본, 유럽연합 등과 협상 중단을 선언한 후 10년째 멈춰선 상태였다. 한국과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G20(주요 20개국) 계기 한·사우디 통상장관회담에서 FTA 협상 재개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달 후 FTA 협상 재개 추진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협상범위, 시기 등을 담은 협상세칙(ToR)을 수석대표 간 서명했다. 가능한 빠른 협상 타결을 목표로 올해 1분기에 1차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다. 한국과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협력해온 주요 교역 대상으로 한국과 중동 지역 교역량의 75%를 차지한다. 한국은 GCC에 자동차, 전력용 기기, 철강판, 공조기·냉난방기 등을 주로 수출하고 원유, 천연가스, 석유제품, 알루미늄을 수입하고 있다. 2020년 한국의 GCC 무역적자는 166억달러로, 수출 90억달러, 수입 377억 달러다.
산업부는 한·GCC FTA가 체결되면 교역 증가뿐 아니라 자원 부국인 GCC와 협력 강화로 안정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CC 지역은 2020년 한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68.7%를 차지하고 있다.
또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환경 이슈 등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간 양측의 투자 협력은 에너지·건설 인프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FTA 체결 시 의료·보건·스마트팜 등 다양한 미래산업 분야의 투자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GCC 국가들은 사우디 비전 2030, 두바이 산업전략 2030,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카타르 국가비전 2030, 쿠웨이트 국가비전 2035 등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에너지와 녹색 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도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는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경제성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향후 FTA 협상 계획에 대해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장과 얘기를 나눴다. 6개월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며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FTA가 체결되기 전이라도 양측 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조치 시행 시 국제규범에 기반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우리 기업과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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