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변호사, 김지은씨 겨냥 "왜 김건희에 사과 요구하나..'최고 존엄' 성녀인가"

권준영 2022. 1. 19. 1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지은씨는 본인 개인의 사건을 JTBC에 나가서 공론화 시킨 당사자"
"전국민이 본인 사건 다 알게 해놓고, 해당 사건에 대해 개인의 생각 말하지 말라는 건가"
"해당 사건 '불륜'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많아..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들 다 찾아내서 사과 받을 건가"
"김지은씨, 김건희 대표에게 사과 강요하지 말라..본인 일은 본인이 해결하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와 김소연 변호사. <연합뉴스>

과거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자신의 지역구에 내걸어 논란을 일으켰던 김소연 변호사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김지은씨를 겨냥해 "김지은씨는 왜 김건희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나"라고 직격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소연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김지은씨는 무슨 최고 존엄 성녀인가"라며 "김지은씨는 본인 개인의 사건을 JTBC에 나가서 공론화 시킨 당사자이고, 전국민이 본인 사건을 다 알게 해놓고, 해당 사건에 대해 사적인 대화로 개인의 생각을 말하지 말라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아니면 무슨 역사왜곡금지법처럼, 김지은 사건 왜곡 금지법이라도 있나"라면서 "명시적 폭행 협박이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본인이 안희정 지사에 대한 충심과 애증을 드러낸 메시지 등의 증거가 공개되었던 사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해당 사건을 '불륜'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많다. 김지은씨는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들 다 찾아내서 사과 받을 건가"라며 "저는 한 개인으로서 해당 판결에 명백히 반대하는 입장을 계속 내왔다. 법조인으로서도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한 대법원 판결문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미래통합당 비대위 체제에서 강령에 '성인지감수성'이라는 단어를 넣을 때도 오세라비 작가님과 함께 거의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명시적으로 내놓았던 사람"이라며 "김지은씨, 김건희 대표에게 사과를 강요하지 말라. 본인 일은 본인이 해결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적 언급이 불편하면, 공론화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나 쌍욕 등을 담은 모욕죄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게 아니라면, 개인 간 사적 대화로써 공론화된 사건에 대해 어떠한 평판을 하더라도 사과를 강요할 수 없다"면서 "김건희 대표의 솔직한 생각을 가지고 사과를 강요하는 일은 명백히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2차 가해 씨앗이 된다'고 김건희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는데 말이다"라며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장의 2차 가해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로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동안 여성단체들이 보인 숱한 내로남불과 박원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떠올라 실소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수정 교수께서는 "'줄리설로 인한 여성 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 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했는데, 저는 이 말도 동의할 수 없다"며 "쥴리설이 인격 말살 내지 인권침해일 수는 있어도, 그것과 성폭력 피해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거론하기도 했다.

또 "쥴리설 유포하며 여성 비하 발언을 하고 허위 사실 퍼뜨리는 그 입들이 더러운 것이고, 그들이 명예훼손 등의 범죄자들일 뿐이지, 말도 안 되는 '아무말 대잔치'를 가지고 김건희 대표가 '여자라서' 성적 수치심이라도 느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면서 "김건희 대표 통화에서 알 수 있듯, 김 대표는 막상 쥴리설에 전혀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듯 했고, 어처구니 없어 하고 나중에 허위사실 말한 자들 구속될 것을 예고했다"고 적었다.

끝으로 김 변호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 쥴리설로 암시하는 사실들을 가지고 성적 수치심이 들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김지은씨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주장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고 이 교수와 김지은씨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김지은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김건희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한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의 사과 요구'를 전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 16일 방송에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지난해 11월15일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발언했다. 또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아니 그걸 뭐하러 잡자 하냐고"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고도 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김지은씨는 "미투 운동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안 전 지사의 경우 형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의 판단도, 피해자의 분투도 부정하는 인식과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봤다"면서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고 김건희씨에게 공개 사과 요구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