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사도광산 '역사전쟁' 규정..일본 정부는 '진퇴양난'

지종익 2022. 1. 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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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추천 여부를 놓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다른 나라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세계유산 등재가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일본 우익 의원들이 작성한 결의문을 입수해 살펴봤더니 한국과의 '역사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베 전 총리 등 일본 자민당 내 보수단결회 소속 의원들이 모인 자리.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추천을 머뭇거리는 일본 정부를 비판합니다.

[다카토리 슈이치/보수단결회 공동대표 : "무엇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밝히지 않으면 (이해를 얻을 수 없을 겁니다). 강제징용이나 차별이 없었다는 자료를 직접 가져오신 분도 있습니다."]

이들이 일본 정부에 전달하기로 한 결의문.

한국이 사도광산의 강제징용 문제로 항의하는 데다 중국까지 가세했다며 세계유산 추천 문제는 '역사전쟁'이라고 규정합니다.

또 일본 정부에 한국을 설득하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도 구축하라고 주문합니다.

일본이 유네스코와 세계유산 사업에 공헌해 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압박성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일본 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과거 중국의 난징대학살과 한일 시민단체의 위안부 관련 세계기록유산 추천 과정에서 일본의 문제 제기로 이의 신청 제도가 마련됐고, 당사국 간 합의 없이는 사실상 등재가 어려워진 겁니다.

군함도의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라는 유네스코 권고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사도광산을 후보로 추천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정부로서는 등재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제대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강제징용 논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는 세계유산 후보로 확정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열흘 정도에 불과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노경일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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