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학·기업 오픈랩, 지역 성장엔진을 켜다 2.제주대학교] 어류종자 양식·항노화 소재.. 제주에 혁신을 입히다

안경애 2022. 1. 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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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왼쪽부터) 과기일자리진흥원장과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 차관이 제주대 어류종자생산 오픈랩에 참여하는 어업회사법인 씨알의 붉바리 양식기술 사업화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과기일자리진흥원 제공
김봉수(왼쪽 세번째부터) 과기일자리진흥원장,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 차관, 송석언 제주대 총장 등 관계자들이 제주대 오픈랩 현판식 후 사진을 찍고 있다. 과기일자리진흥원 제공

<기획>'대학·기업 오픈랩', 지역 성장엔진 켜다 /(2)제주대학교

"지역 강점을 살린 스마트 관광과 청정 바이오 분야에서 '제주형 기술사업화' 성공모델을 만들겠다."

제주대학교와 지역 기업들이 대학의 연구결과물을 산업 현장으로 연결해 성장엔진을 만들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제주대 산학협력단을 구심점으로 6개 협업 연구팀을 구성해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19일 현장을 찾아 제주대 오픈랩 현판식과 간담회를 갖고 지원확대 의지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역 대학과 기업들이 기술사업화 이인삼각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산업연계 대학 오픈랩 육성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지역 대학을 선정한 후 대학 연구실과 지역 기업이 협력해 사업화를 하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5개 권역 6개 대학을 선정, 2년 간 대학 당 18억 내외의 예산을 지원한다. 대학 연구실에서 어느 정도 개발돼 있는 기술을 고도화하도록 도와 빠르게 사업화 성과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대학·기업·혁신기관이 손잡다=제주대는 첨단 과학기술단지와 지역 혁신기관, 정부출연연이 인근에 위치하고 캠퍼스 내에 108개 기업이 입주해 있어 산·학·연 협력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이를 활용해 지난해 스마트 관광, 청정 바이오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6개 오픈랩을 구성했다. 이미 첫해 사업을 통해 8건의 기술이전과 3억3500만원의 기술료 수입, 12명의 기업 신규채용 등 성과를 만들어냈다. 기업 수요 발굴을 거쳐 오픈랩을 구성함으로써 사업화 성과가 빠르게 나오도록 하고, 생산기술연구원, 지역 테크노파크, 지식재산센터 등과 협력 지원체계를 갖춰 기업들의 사업화에 걸림돌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용홍택 차관은 이날 송석언 제주대 총장 등과 오픈랩 현판식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산업과 대학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지역 기술사업화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그 과정에서 지역 기업과 상생의 이익과 가치를 만드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이 주도적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어류 양식기술부터 면역소재도 상용화 추진=제주대 오픈랩은 △이동선 바이오소재전공 교수가 이끄는 바이오헬스소재랩 △김세재 생물학과 교수가 주도하는 기능성식음료랩 △정만영 생물교육전공 교수가 주도하는 토착미생물사업화랩 등으로 구성된다. 또 △이영돈 해양과학연구소 교수가 어류종자생산랩 △조문제 의학과 교수가 항섬유화랩 △김광일 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가 선박해양 빅데이터랩을 이끈다.

어류종자생산랩은 어업회사법인 씨알과 붉바리 양식기술 사업화를 추진한다. 수정란 생산, 우량종자 생산, 치어용 먹이사료 조성 등을 통해 어민들의 소득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붉바리 조기 친어화 기술을 개발하고 1억원의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을 개척해 올해 수출 5억원, 국내 2억원 등 7억원의 매출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바이오헬스소재랩은 지역기업인 동백사랑, 크로넥스, 나은과 협력한다. 제주 바이오자원을 활용해 항노화·면역 소재를 발굴해 실용화하는 게 목표다. 크로넥스는 실험동물 맞춤형 기능성 사료, 동백사랑은 동백유래 추출물의 건강기능성 식품 및 생활용품, 나은은 제주 컬러푸드를 이용한 기능성 식품 상용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3건의 기술이전과 5500만원의 기술료, 박사급 인력 채용이란 성과를 거뒀다

기능성식음료랩은 지역기업 헬스셋과 손잡고 생물자원을 활용해 체중조절, 배변활동 등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식음료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11월 5000만원의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감귤진피 혼합 농축액과 고시형 원료를 결합한 기능성 식품 개발을 끝냈다. 올해 추가 기술이전과 전임상, 인체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토착미생물사업화랩은 제주 토착 유용균을 분리해 가축사료, 간식류, 화장품 등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제주마산업과 함께 바이오마커 타깃 면역증강제와 기능성 분석용 동물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유용균주 분리에 성공하고 기술이전 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이전과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항섬유화 유픈랩은 폐섬유화증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을 개발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에이켐바이오와 함께 후보물질의 독성과 약동학 자료를 확보하고 지난해 1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올해 추가 기술 확보와 전임상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선박해양 빅데이터랩은 해양교통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해상교통 빅데이터 분석·시각화 및 수치모델링 기반 해양데이터 예측, AI 기반 항해서비스 프로그램 사업화를 추진한다. 선박에 최적 항로와 경제속력을 추천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친환경성과 경제성 확보를 지원한다는 전략으로, HMM, 우림해운, 성우해운 등 선박기업들과의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000만원의 기술이전과 전문연구원 8명 채용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 추가 기술이전과 채용,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올해는 참여기업과 오픈랩 수를 늘리고 제주도 외 기업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건강기능수산식품과 호흡기 건강개선 소재에 특화된 오픈랩을 신규 개소개 더 많은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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