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열의' 안양 이우형 "매 시즌이 도전.. FC서울과의 만남은 나중의 일"

박병규 2022. 1. 19. 1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창원] 박병규 기자 = FC안양의 이우형 감독이 ‘승격 의지’를 활활 태웠다. 안양은 지난 시즌에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에 무릎을 꿇으며 승격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에 안양은 굵직한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승격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마련한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가 19일 창원에서 열렸다. 백동규, 이창용과 함께 참석한 FC안양의 이우형 감독은 “매 시즌 K리그2는 어렵고 힘들다. 작년에는 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에 패하면서 가슴이 아팠다. 올해만큼은 승격 목표도 중요하지만 선수 보강과 훈련도 착실히 하고 있다. 기대를 해주시면 큰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안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동진, 황기욱, 백성동, 이창용, 연제민 등 K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승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우형 감독은 “지난 시즌에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포지션에 주안점을 두었다. 작년에 시즌이 끝난 후 이탈하는 선수를 대비하고 보강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라고 한 뒤 “득점과 실점에서 전체적인 균형이 잡혔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 40경기를 치르면서 실점률을 낮춘다면 승격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수비와 미드필드에 주안점을 두고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특정 포지션 보강에 집중한 이유를 밝혔다.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인지 묻자 “많지만 특정 인물을 말하기 어렵다. 딱 1명만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옆에 함께 나와 있는 이창용이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꼭 이겨 보고 싶은 팀과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은 팀을 꼽아 달라고 하자 “이겨보고 싶은 팀이 너무 많다. 다 이기고 싶다”라고 한 뒤 “그래도 대전을 이기고 싶다. 그리고 까다로운 팀도 대전이다. 두려움의 대상이라 생각한다. 대전이 투자도 많이 했다. 순위에서도 대전보다 높게 있고 싶다”라고 했다.

베테랑 선수 구성도 알찼지만 팀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신인 선수들도 대거 영입했다. 이우형 감독은 “동계 훈련을 통해 확인 중이다. (선수들에게) 감독의 눈에 들어와야 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의 능력을 보여 달라고 했다”라며 선수들에게 강조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신인 선수들이 경쟁력 있다고 본다. 22세 이하 룰에 의해 출전시키기보다 경기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많다. 육성도 중요하지만 목표(승격)를 위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이처럼 승격 후보로 높게 점쳐지면서 FC서울과의 만남 가능성도 화젯거리다. 안양LG의 전신인 FC서울은 1996년부터 안양을 연고로 하다가 2004년 서울로 연고 이전했다. 이후 2013년 시민구단 안양이 탄생하면서 K리그2 무대에 참가했다.

이우형 감독은 “아직 FC서울과의 경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안양이 영입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예전과 달리 투자를 한 인식 때문에 상위권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K리그2는 예상과 달리 변수가 나오기 때문에 벌써 K리그1에서 서울과 만나 어떻게 하기보다 당장 K리그2에서 잘해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경계하는 팀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매 경기를 중요하게 임해야 한다. 그다음이 서울과의 만남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대전 외에 안양과 함께 승격을 다툴 것 같은 팀은 꼽아 달라고 하자 “서울 이랜드가 상위권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선수 영입도 잘했고 스쿼드도 탄탄하다. 정정용 감독이 2년이라는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3년 차인 올해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 매년 서울을 상위권으로 예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충분히 상위권에 들 것이다”라고 했다.

반대로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할 것 같은 팀에는 부천을 선택했다. 이우형 감독은 “승격을 노리는 팀을 상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 같다. 이영민 감독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부천이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하면 까다로운 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이우형 감독은 올해도 K리그2에서 최고령 감독이다. 젊은 감독과의 싸움이 부담되지 않는지 묻자 “K리그1까지 포함하면 3번째다(조민국, 안익수)”라며 쑥스럽게 웃은 뒤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치고 올라오고 유능하고 스타성 있는 감독들이 많다. 젊은 지도자들이 발전한다는 것은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상황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그러나 그는 “(베테랑을) 무시 못 하는 점은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경기 운용, 장기 레이스 노하우가 있다. 좋은 지도력이나 좋은 전략도 중요하지만 한 시즌을 이끌어가면서 적게는 한, 두번 많게는 서너번의 위기가 온다.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서 극복하는지가 감독의 역할이다”라며 노장만의 장점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보다 승격 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자 “매 시즌이 도전이고 모험이다. 상위권이라는 안일함은 안 된다. 서울 이랜드에게는 미안하지만 작년처럼 (예상과 달리)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K리그2는 예측할 수 없는 리그다. 항상 힘들다”라고 했다.

승격 의지가 남다른 만큼 1위로 K리그1 승격을 목표로 두는지 묻자 “지난 시즌 4강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 15승을 해야 한다고 목표했는데 그 이상인 17승을 했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률을 줄이면 득점도 당연히 올라간다. 일단 수비 조직력이 갖춰지고 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 공격을 저지시킬 수 있다. 실점이 줄면 득점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K리그1에서 받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평가에 그는 “K리그1 감독은 해보지 않았지만 굉장히 무게감이 클 것이다. K리그2에서의 책임감은 다를 것이다. 무거운 스트레스가 어깨를 짓누를 것 같다. 다만 K리그1 감독을 바로 하는 것보다는 안양을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시켰을 때의 성취감이 클 것이다. 안양과 함께 올라가서 K리그1 감독이 어렵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라며 목표점을 밝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