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무산에 노조압박까지..대우조선해양 산 넘어 산

이상현 2022. 1. 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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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불허한 가운데,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설 연휴 이후에는 자칫 파업 규모가 커질 가능성 점쳐진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말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올해로 협상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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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이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목표로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불허한 가운데,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설 연휴 이후에는 자칫 파업 규모가 커질 가능성 점쳐진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 간부는 지난 17일 오후 4시간동안 파업을 했다. 이태경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부지회장은 파업 투쟁사에서 "2021년 단체교섭이 해를 넘어 2022년 투쟁에 이어질 만큼 현장 구성원들의 삶은 가정 경제가 무너질 만큼 고통받았다"며 "사측은 더 이상 현장 구성원들에게 고통을 분담하기보다 회사가 스스로 고통을 분담하는 마음으로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줄 차례"라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말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올해로 협상이 미뤄졌다. 올해 역시 지난 13일에야 첫 상견례를 마치고 교섭을 재개한 상황이어서 노사간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해 노조 측은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누적된 적자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견이 지속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3년 동안 공들였던 매각이 올해 최종 무산됐다는 점도 악재다. 앞서 이달 중순 EU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했다.

산업은행은 새로운 인수기업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마땅한 매수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포스코와 한화, 효성 등 과거 인수 의사를 밝혔던 기업 가운데, 다시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아직 없다.

오히려 합병이 불발된 이후 노조 측에서 산업은행의 과도한 경영간섭 배제와 함께 경영관리단 철수 등을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지회와 거제범시민대책위 등은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EU 기업 결합심사 불승인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조선을 정상화하기 위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막 시작한 임단협이 장기화될 경우 총파업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EU의 불허로 노조 측에서 명분을 얻은 모양새"라며 "설 연휴가 지나도록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면 노조 측에서 강도높은 파업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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