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50억 클럽' 6명 실명 언급.. "50개가 몇 개냐"

이희진 2022. 1.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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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4인방'에 속하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6)씨와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54) 회계사의 대화 녹취록 일부가 공개됐다.

녹취 파일엔 김씨가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인사 6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50개(50억원)가 몇 개냐"고 말하거나, "병채 아버지(곽상도 전 의원)는 돈 달라고 한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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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과 대화 녹취록 공개
대장동 수익금 받을 인사들 지목
野측 주장 '50억 클럽' 멤버와 일치
"병채가 아버지 돈 달라고 해 골치"
곽상도 아들도 언급.. 의혹 증폭
"의장 당선 대가 도개공 설립 도와"
최윤길·김씨 '유착관계' 영장 적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연합뉴스
‘대장동 4인방’에 속하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6)씨와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54) 회계사의 대화 녹취록 일부가 공개됐다. 녹취 파일엔 김씨가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인사 6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50개(50억원)가 몇 개냐”고 말하거나, “병채 아버지(곽상도 전 의원)는 돈 달라고 한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일보는 19일 정 회계사가 2019년 12월부터 8개월간 김씨와 만나 녹음한 대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했다. 정 회계사와 김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49) 변호사,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핵심 역할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 회계사와 김씨는 2020년 3월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만나 ‘50억 클럽’ 관련 대화를 나눴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화천대유가 직접 분양한 A12 블록을 통해 420억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한다며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이들을 언급했다. 김씨는 “50개(50억원)가 몇 개냐. 쳐볼게. 최재경,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홍선근, 권순일. 그러면 얼마지?”라고 말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50, 50, 50, 50, 50, 50이면 300(억원)”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50억 클럽’ 멤버라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란 취지로 강력 부인했다.

2020년 4월4일 이들의 대화엔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직원이던 아들 병채씨를 통해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나왔다. 김씨는 “병채 아버지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정 회계사에게 전했다. 김씨가 병채씨에게 “아버지가 뭘 달라냐”고 묻자, 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 회계사가 “형님도 골치아프시겠습니다”라고 하자, 김씨는 “응, 골치 아파”라고 말했다.

실제 화천대유는 곽 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과 성과급 명목 등으로 50억원을 건넸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 초반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킨 뒤 50억원(세금 제외 약 25억원)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대장동 사업에 일절 관여한 바 없고,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과 면식도 없다”며 “검찰은 당사자 없이 자기들(대장동 4인방)끼리 한 대화 녹취록만으로 사람을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구속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의 구속영장에 최씨가 김만배씨의 도움을 받아 의장에 당선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3월 새누리당 소속이던 3선의 최씨가 시의회 의장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자, 김씨가 접근해 “의장에 당선되도록 도울 테니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후 민주당 시의원들은 최씨에게 표를 몰아줬고 이듬해 2월 최씨가 의장인 의회에선 성남도개공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희진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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