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하루 전 "양호"..감리보고서, '엉터리'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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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건설 과정이 양호하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하루 전에 감리단이 광주 서구에 제출한 감리보고서 검토 의견이다.
사고 현장 감리단은 기계·구조체·전기·소방 등 분야별 기술자 8명(상주 7명·비상주 1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붕괴된 사고 현장 감리 3명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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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한달 전 앞동서 바닥 붕괴
공사 중단하고 재시공 했는데
보고서에 사고 사실 기록 전무
타워크레인 주기둥 붕괴 우려
조종실 등 상단부만 해체키로
現産 본사·광주 서구 압수수색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하루 전에 감리단이 광주 서구에 제출한 감리보고서 검토 의견이다.
이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2019년 5월 수도권 소재 건축사무소가 감리를 맡은 후 분기마다 보고서를 제출했다. 2년6개월간 작성된 감리보고서는 모두 11권에 달하지만 어디에도 문제점은 지적되지 않았다.
엉터리 감리는 이번 붕괴의 원인으로 수사 중인 콘크리트 양생에서 드러났다. 감리보고서에는 ‘옥탑층 골조공사 사전계획 및 확인으로 골조공사 품질을 확보했다’고 적혀 있다. 또 시공의 정밀성을 확보하고 양질의 시공이 되도록 지도·관리했다고 기록돼 있다.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일부 층의 경우 양생 기간이 5∼6일로 짧은 것으로 드러나 제대로 된 감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감리보고서 가운데 건축물 안전과 관련된 구조 안정성에 대한 검측 보고도 층과 공정 개요 내용만 다를 뿐 모두 ‘적합’으로 적혀 있다. 경찰은 붕괴된 사고 현장 감리 3명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시공사인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와 사고현장 관할 지자체인 광주 서구청을 압수수색했다. 본사 압수수색은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이뤄졌으며 신축 아파트 공사(기술·자재), 안전, 계약(외주) 관련 서류를 확보해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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