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초과이익 환수 세 차례 제안.. 반영 안 돼"

박현준 2022. 1.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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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자필 편지가 19일 공개됐다.

김 처장은 대장동 사업개발 당시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삽입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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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고인 자필 편지 공개
"불법 하수인 몰아" 억울함 호소
유동규·정민용 지시·압력 부인
성남시장 이재명 관련 언급 없어
2021년 12월21일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 앞에서 경찰 관계자가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자필 편지가 19일 공개됐다. 김 처장은 대장동 사업개발 당시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삽입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처장의 동생이 이날 공개한 편지에서 그는 “너무나 억울하다. 회사에서 정해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침서 기준과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그 결정 기준대로 지난 3월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제가 지시를 받아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조사도 그렇게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생전 인터뷰 등에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사라진 건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만든 전략사업본부 측에서 벌인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처장은 그러나 “대장동 일을 하면서 유동규나 정민용 팀장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나 압력,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민간사업자들에게 맞서며 회사(성남도개공) 이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고, 그들로부터 뇌물이나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편지에서 “회사 일로 조사받는 저에게 어떠한 관심이나 법률 지원이 없는 회사가 너무나 원망스럽다”며 성남도개공에 대한 원망도 드러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노트 2장 분량으로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란 제목을 단 이 편지는 김 처장이 숨지기 한 달쯤 전인 지난해 10월 말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윤정수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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