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취업 희망을 'ON'하는 한 해 되기를

한겨레 2022. 1.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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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이 2021년 하반기에만 11만4000명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바람을 해결해주려면 정부는 기업이 더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신입 채용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줘야 한다.

모두가 기업과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현장 가까이서 경험하며 그 원인을 파악해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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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정지은 | 국무총리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얼마 전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이 2021년 하반기에만 11만4000명이었다고 한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보다 77%가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재를 뽑고 싶어도 뽑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였다.

고용부에서 발표한 다른 설문에 따르면 ‘직무 관련 전문성’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사실 이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서 중요시하는 기준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사회 초년생이 이러한 직무 관련 경험을 쌓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2년 새 경력 채용이 신입보다 두 배나 높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규모 신입 공채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얻은 취업 기회도 코로나19로 취소 통보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고 구직을 사실상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가까운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그냥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다. 따라서 그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필요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바람을 해결해주려면 정부는 기업이 더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신입 채용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줘야 한다. 채용을 장려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첫걸음을 내디딘 민관 협업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곧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고 정부는 교육·훈련비 등을 지원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에스케이(SK), 엘지(LG), 포스코, 케이티(KT)그룹 등은 앞으로 3년간 청년 일자리 18만여개를 창출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2022년에는 카카오가 포함된 시즌2가 추진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를 통해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기회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물론,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은 약속만으로 이뤄지기 어렵다.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 그리고 당사자인 청년까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모두가 기업과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현장 가까이서 경험하며 그 원인을 파악해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시도해봤던 여러 정책과 프로그램의 장단점과 효과를 서로 솔직하게 오픈하고 그 안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지원과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청년 당사자들이 함께 의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경험이 더 널리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신입사원으로 취업했을 때의 감격을 떠올려보았다. 가고 싶었던 직장에서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그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누구나 누렸으면 하는 이러한 기쁨이 모두에게 주어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얻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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