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당뇨병 신약 기대..임상 진입, 상용화 등 경쟁 치열

정슬기 2022. 1. 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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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미국 임상 1상 진입
일동제약은 미국서 당뇨병 신약물질 특허 취득
대웅제약, 한미약품 상용화 기대도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약물을 뛰어넘는 신약을 출시하려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향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를 약물이 무엇인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19일 LG화학은 제2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LC542019'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의 90%가 해당하는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인슐린 저항성으로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 후보물질은 인슐린 민감도 조절 단백질인 GPR120의 작용을 활성화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다국적 제약사 GSK도 이 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당뇨 치료제가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되도록 해 세포가 많이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GPR120은 망가져 있는 인슐린 통로의 열쇠구멍을 고치는 것"이라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동제약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 혈당을 조절하는 신약 후보물질 IDG16177의 신규 물질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현지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분류에서 벗어나 있는 약물이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글로벌은 140조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에선 출시된지 15년이 넘은 DPP-4 억제제 치료제가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 DPP-4 효소로 인해 분해되지 않도록 억제한다. LG화학이 출시한 국산 신약 19호인 제미글로도 DPP-4 억제제 약물이다. 하지만 DPP-4 억제제 시장은 최근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의 경우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약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고, 병용 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콩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되게 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는 처방이 늘어나는 추세다. SGLT-2 억제제는 국내에 2014년 출시됐다. 앞서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으로 개발중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단독, 병용 요법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 도출했다고 밝혔는데, 이 약도 SGLT-2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 치료제 출시는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도 최근 신약 개발과 후보물질 임상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한미약품은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이 28개국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이 약은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 수출했다가 권리를 반환받은 약물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혈당 감소 외에도 체중 감소, 심혈관 질환 예방 등 효과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여러 계열의 당뇨약이 나와 있어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며 "혈당 강하 외에 부가적인 효능을 가진 약물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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