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프협력회의 FTA 협상 재개..文대통령 "제조업·에너지 협력"(종합)

손덕호 기자 2022. 1. 19.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수도 리야드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접견에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예프 사무총장은 중단됐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청와대는 이번 협상 재개로 한국이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승욱 산업장관 "신산업 투자 등에서
한국에 유리한 제도적 환경 구축할 것"
나예프 사무총장 "6개월 일정으로 FTA 협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수도 리야드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접견에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예프 사무총장은 중단됐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기구다. 한국의 대(對)중동 교역에서 이 나라들과의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다.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된 뒤 2009년까지 3차례 공식협상이 진행됐으나 2010년 1월 중단돼 10년 넘게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GCC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과도 협상을 중단했다.

문 대통령은 “양측의 협력은 이제 보건·의료, 과학·기술, 국방·안보, 정보통신기술(ICT)와 지재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양측 간 FTA가 체결되면 제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비스, 지재권, 에너지·기술·환경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간 혜택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양측 간의 정책 협의도 진행하고, 통상교섭본부장과 미리 한-GCC FTA 협상 대비를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향후 6개월간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의 의지와 희망이 잘 발현이 되어서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GCC FTA가 체결되기 전이더라도 양측 간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조치 시행 시 국제규범에 기반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우리 기업과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조만간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GCC 간 특별 양자 관계는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인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동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인들이 GCC와 함께 투자 분야 전략 대화채널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협상 재개로 한국이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측은 가능한 빠른 기간 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1분기 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현지 시각)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호텔 미팅룸에서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한-사우디 양국 관계부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 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을 만나 “FTA는 관세를 낮추는 것에 더해 투자나 지식재산권 협력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신산업 분야 투자 등에서 한국에 유리한 제도적 환경이 구축되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와 관련해서는 “석유의 가격을 FTA로 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정부로서는 할당관세 등으로 (가격을) 조정을 하는 방안도 있어서, 이런 부분을 FTA 협상 과정에서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GCC FTA에 대해 “협상 재개의 필요성에는 정부 내 합의가 있다”며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전체 원유수입량의 61%를 GCC 회원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면서 “GCC의 주요 인프라 건설에는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찾아주신 사우디는 지금 아주 아름다운 날씨”라며 “양국 간 협력을 잘 보여주는 배경”이라고 했다. 이어 “양측은 2014년에 체결된 ‘한-GCC 전략협력 양해각서(MOU)’와 2020년의 공동행동계획을 기반으로 경제, 문화, 과학,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