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위협받는 김범수 경영철학·NS쇼핑 '고의상폐' 의혹 김홍국·'물컵 갑질' 조현민 벼락 승진

조슬기 기자 2022. 1. 19. 18: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계열사 독립경영 발목 김범수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꼽은 첫 번째 인물은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의장입니다. 

"최고경영자 CEO 100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이다"

김 의장이 회사 설립 당시 품었던 경영철학으로 익히 잘 알려진 문구죠.  

후배 기업인들에게 박수를 받았던 김 의장의 경영철학이 요즘 위협받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이러한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란 해석이 나와서인데요. 

실제 카카오 계열사들은 게임, 금융 서비스, 대리운전, 배달, 미용실 예약까지 안 하는 사업이 없습니다.

결국 골목상권 침해 비판이 잇따랐고,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이른바 '스톡옵션 먹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경영철학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뒤늦게 CEO와 임원들에게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고 계열사 상장까지 미뤘지만 비난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김범수 의장 본인의 탈세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김 의장이 흔들리는 그룹 내 리더십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요? 

아마도 만만치 않은 과제일 듯싶습니다.

◇ 양재동 개발사업 품은 김홍국

두 번째 재계 인사는 김홍국 하림 회장입니다. 

최근 NS쇼핑 주주들이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멀쩡한 자회사를 상장폐지시켜 지주사 울타리에 편입시키기로 해서인데요.  

문제는 지난 11일 열린 하림지주와 NS쇼핑 임시주총에 올라온 안건에서 비롯됐습니다.

양사는 이날 NS쇼핑을 하림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NS쇼핑 주식 한 주당 하림지주 주식 1.4주로 교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는데요.

주식 교환 후 NS쇼핑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고요.

NS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추진해 온 양재동 물류단지 복합개발 사업도 지주가 맡게 됩니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NS쇼핑 주주들 생각은 다릅니다. 

물류단지 개발로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자 부랴부랴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단 주장인데요.  

실제로 4천 5백억 원을 주고 산 부지의 현 시세는 최소 2배가 넘는 거로 알려졌고 개발이 본격화되면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2세 승계 작업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NS쇼핑 자회사 편입으로 김 회장 지분율은 기존 22.9%에서 21.6%로 줄지만, 장남 김준영 씨가 보유한 올품의 하림지주 지분율은 4.3%에서 5.5%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뒷말이 나왔지만 의도대로 일은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김 회장에게 남겨진 과제는 지난 과정 속에서 불거진 우려와 비난을 잠재울 성과인데요. 

우려가 '기우'로 바뀌고, 비난이 '찬사'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초고속 승진' 아이콘 조현민

이번 주 마지막 인물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인 조현민 부사장으로 꼽았습니다.

최근 한진그룹이 지주회사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습니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는데요.

고(故) 조양호 회장의 막내이자 현 조원태 회장의 동생 조현민 부사장이 지주사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른바, '물컵 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3년 만에 사장 자릴 꿰찼는데요.

그룹 측은 조현민 사장이 한진의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그룹의 성장기반을 구축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세간의 평가는 많이 다른데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던 당사자가 총수 일가란 이유만으로 고속 승진하는 관행은 조직원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승진을 두고 후진적인 족벌 경영의 민낯을 또 한 번 드러냈단 평도 나옵니다.  

물의를 일으켰더라도 '핏줄'이라면 샤우팅 갑질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 걸까요? 

비판 여론을 뒤로한 채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해 사장 자리에 오른 조현민 사장을 바라보는 월급쟁이들 마음은 허탈하기 그지없습니다.

오빠와 언니의 경영권 싸움에서 오빠 편을 들었던 한진가 막내 조현민 사장의 선백, 언니를 잃었을진(?) 몰라도 결국 그룹 사장 자리는 얻었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