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가세..'빅테크 전쟁터' 된 메타버스

이상덕 2022. 1.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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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조에 블리자드 인수한 MS..애플·메타·구글에 도전장
나델라 CEO "모든 장치서 콘텐츠에 접근하는 메타버스"

◆ MS,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타크래프트·오버워치로 유명한 세계적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전액 현금 거래인 데다 빅테크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수준이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경쟁에서 경쟁사들을 따돌리겠다는 구상이다.

18일(현지시간) MS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블리자드를 7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63억달러를 고려한 실제 인수가액은 687억달러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중앙화된 단일 메타버스는 없을 것이며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면서 "콘텐츠, 상거래, 응용 프로그램 등 수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MS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게임에서 진정한 메타버스는 모든 장치에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로운 기술은 물론 커뮤니티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MS가 인수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등 수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게임사로 전 세계 사용자가 4억명에 육박한다. 반면 MS는 그동안 X박스 등 콘솔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PC 게임 시장에서는 열세였다. 이 때문에 MS는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PC 게임 분야를 보강하는 동시에 X박스 부문을 통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확충하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게임 분야의 넷플릭스가 되고자 하는 MS는 블리자드를 자사 게임 구독 모델(구독자 2500만명)을 확대하는 지렛대로 삼을 방침이다.

메타버스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고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할 정도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구글도 순다르 피차이 CEO가 개발자대회에서 발표한 3D 영상 채팅인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통해 메타버스에 이미 뛰어들었음을 시사했다. MS는 이번 인수로 경쟁사들을 따돌린다는 각오다. 로버트 코틱 블리자드 CEO는 "블리자드의 능력과 풍부한 콘텐츠는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면서 "공동체를 하나로 엮는 것이야말로 메타버스의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인수로 MS의 콘솔 게임기인 X박스가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닌텐도와 벌이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게임 매출액 기준 중국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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