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게임·콘텐츠·상거래, 메타버스 강물서 흐르게 하겠다"

이상덕 2022. 1. 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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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제국 꿈꾸는 MS
WOW·콜오브듀티 등 인기작
가상현실 게임으로 개발해
구독경제 '게임패스' 극대화
시장가보다 45% 높게 인수
반독점법 승인엔 시간 걸릴듯
B2B용 메타버스도 잰걸음
가상공간서 회의 시스템 개발
경쟁사 日소니 주가 13% 급락
블리자드 유통권 손오공 급등

◆ MS,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

마이크로소프트(MS)가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를 들여 글로벌 게임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인수한 배경에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큰 그림이 있다. MS의 메타버스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콘솔게임인 X박스와 게임 구독 서비스인 게임패스(Game Pass)를 중심으로 한 게임 메타버스 구축이고, 또 다른 하나는 B2B용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MS의 비전은 콘텐츠와 상거래가 자유롭게 흐르는 엔터테인먼트의 강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제 블리자드와 함께 보다 큰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MS는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의 경우 자체 개발한 서비스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나델라 CEO는 앞서 "MS는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면 사물인터넷, 에지컴퓨팅, 빅데이터, 자연어 처리 등 각종 기술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 기술 스택(Stack)이 필요한데 MS가 이를 단번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MS는 홀로렌즈 증강현실(AR) 헤드셋을 착용하면 클라우드로 연결돼 상대방이 아바타로 등장하고 가상공간에서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내놓았다. 또 이 모든 것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연결돼 있다.

아울러 MS는 게임의 경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펼쳐왔다. 나델라 CEO가 2014년 취임한 이래 메타버스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인수를 포함해 지금껏 12개에 달하는 게임사를 인수·합병했다. 총투자금액만 100억달러(약 11조9000억원)가 넘는다. MS가 게임사 인수·합병을 서두르는 이유는 게임패스라는 구독 비즈니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앞서 나델라 CEO는 게임패스를 '게임용 넷플릭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작년 초 게임패스 구독자는 1800만명에 그쳤는데, 이날 인수·합병 발표 때 밝힌 구독자 수는 2500만명까지 늘어났다.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와 같은 게임 콘텐츠를 가상현실(VR)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을뿐더러 사용자들을 구독 서비스로 전환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MS가 시장 거래가 대비 45% 높은 주당 95달러에 블리자드를 매입하려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일종의 포석인 셈이다.

오늘날 메타버스 시장을 놓고 빅테크들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 10월 사명을 '메타플랫폼'으로 전격 변경하면서 1년간 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과 인력 채용에 100억달러(약 11조9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애플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AR 장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구글은 작년 5월 구글 개발자대회에서 3D 영상 채팅 서비스인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초고화질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상대방이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메타버스 협업툴이다. 이뿐 아니라 엔비디아, 어도비 등 수많은 빅테크들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MS의 블리자드 최종 인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반독점법에 따라 9200만달러 이상 인수·합병 시 반드시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이러한 조항들을 국가마다 보유하고 있어 블리자드가 진출한 외국에서도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미국 법무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기업 간 인수·합병 승인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MS의 경쟁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을 판매하는 소니 주가는 폭락했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 2위인 소니는 12.79% 급락한 채 마감했다. 국내 코스닥시장에서는 블리자드의 게임 유통권을 보유한 손오공이 전일 대비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당 2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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