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검사 급하다면서..1시간 걸리는 PCR 외면하는 정부
일부 지자체·기관 시범도입
"기존PCR 결과와 정확히 일치"
호평에도 질병청은 인정안해
정부, 검사효율 강조하면서도
신속PCR 도입은 '우물쭈물'
◆ 코로나와 전쟁 2년 ◆
최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이 넘으면 바로 검사 효율화 등 대응 전략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9일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0일 만에 5805명으로 급증해 7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방역당국은 검사 효율화를 위해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도 24시간 방역패스 효과를 인정해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반사용승인까지 받은 신속 PCR 검사는 경기도 여주시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체육대학교 등 극히 일부 지방자치단체·기관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은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하면 국민들의 검사 스트레스를 확 줄이고 지역 전파를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 정부의 외면으로 국민들이 이 같은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주시 등에 도입된 신속 PCR 검사 방법은 비인두도말과 타액 검사 두 가지로, 이 중 비인두도말 방식은 식약처에서 사용승인을 받았다.
2020년 10월부터 1년 넘게 신속 PCR 검사를 자체 운영해온 여주시는 현재까지 누적 검사 건수가 18만건을 넘는다. 여주시 관계자는 "양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피검자를 음성으로 판단하는 '위음성' 사례는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이 무효화된 상황에서 교육부도 뒤늦게 신속 PCR 검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7일 여주시장, KIST 원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학교에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키트보다는 신속 PCR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결과를 받는 신속 PCR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정확도가 낮다고 비판을 받는 신속 PCR는 루프매개등온증폭(LAMP) 방법인데, 온도를 95도까지 끌어올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특정 범위 온도(65~70도)에서만 DNA를 증폭시킨다. 반면 여주시 등에서 도입한 PCR는 기존 PCR의 온도와 증폭 사이클 횟수는 동일하게 유지하되 한 사이클당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
이처럼 호평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방역당국은 신속 PCR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신속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방역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일선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하루 넘게 기다려야 하는 기존 PCR 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유주연 기자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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