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vs 욕설..막장 치닫는 녹취록 공방
野는 욕설파일 내세워 역공
대선을 50일 앞두고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속 논란'을 키우는 데 전력을 다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욕설 통화 논란'을 부각하며 맞대응을 펼쳤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와 안면이 있다고 알려진 '건진법사'란 이름의 무속인 전 모씨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가 아니라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소개하고 캠프에서 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씨의 딸이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행사에서 스태프로 활동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와 전씨 딸이 "상당히 끈끈한 관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윤 후보 부부를 향해 '무속인에게 휘둘린다'는 공세를 편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윤 후보 행동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선거캠프에 관여하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나라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같은 공세에 "상대가 지난해 6월부터 X파일을 운운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해댄다"면서 "하지 말라고 가처분 신청을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안타깝다. 저거를 전략이라고 저렇게 하고 있으니 뭐 어떻게 하겠느냐"고 불쾌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나아가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을 앞세워 역공을 펼쳤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후보 녹취에 대한 적확한 표현은 더 이상 '이재명 욕설'이 아니다"며 "이 정도면 '언어 성폭력'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이틀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아직 (형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소속이기도 한 그는 "이 후보는 자신의 쌍욕 원인을 형님과 형수가 먼저 어머니를 때리고 욕했기 때문이라고 돌리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 후보와 형 재선 씨 간 갈등은 전적으로 이 후보가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해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기자회견장에서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웃음소리가 담긴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관련 파일에는 형수인 박인복 씨가 항의하자 이 후보가 욕설로 받아치고 곁에 있던 여성이 '하하하' 웃는 소리가 담겼다.
다만 장 변호사가 전날 공개한 녹취록은 현재 규정 위반으로 페이스북에서 삭제됐다. 장 변호사는 이에 "이 후보가 툭하면 쓰는 말이 페이스북에서 규제되는 말이라는 것"이라며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위상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욕설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건진법사 문제가 커지니까 덮으려고 급하게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욕설만 편집해 유포·송출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파일 전체에는 문제없지만 이를 편집하면 위법 소지가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선관위는 "조치권을 발동해 페이스북, 네이버 등에 올라오는 파일 삭제를 요청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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