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 광풍에..신용대출 하루새 1조4천억 쑥
금융당국 신용대출 규제 무색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계기로 은행 신용대출이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6588억원이다. 전날(17일)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2873억원이었는데, 하루 만에 1조3715억원이 급증하며 14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은 하향 안정 추세였다. 금융당국이 올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4%대로 맞추라고 은행들에 주문했는데 이는 작년(5%)보다 규제 강도가 세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로벌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주식시장에 데뷔하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다시 폭발했다. 이 공모주에 대한 일반 청약은 18~19일 이틀간 진행됐다. 앞서 이 주식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무려 1경5000조원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하자 첫날(18일)부터 일반 투자자들 자금도 쏠렸다.
이 같은 '머니 무브'는 주로 마이너스통장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7200억원으로 전날보다 1조3718억원이 늘어났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도 18일 1557건에 달했다. 일주일 전인 11일(1026건) 보다 개설 건수가 52%나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해 기본적으로 150만원(기본 10주)이 필요한데 많이 받으려고 마이너스통장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을 더 받기 어려운 사람들은 기존 예금을 활용해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 대기성 자금도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다.
A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이 주식 청약 전날인 17일 174조2923억원이었는데 18일 173조236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은행으로선 원가를 줄일 수 있어 '핵심 예금'으로 불린다. 19일에는 더 많은 대출과 예금 인출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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