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까지 흥행..회사채 시장 훈풍

김명환 2022. 1. 19.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앞두고 앞다퉈 발행
연초 유동성 넘치자 자금 몰려

회사채 시장이 '연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금리 인상을 이미 선반영했다는 기류가 커서인지 시장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우량주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어 추가 금리 인상 전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들이 엿보인다. 특이점은 신용등급이 낮은 BBB급 발행도 흥행몰이를 한다는 점이다. 이들 사이에 낀 A등급 회사채 실적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지만, 시장 전체의 우려를 가져올 징조는 아니라는 평이 강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회사채 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망 병목, 물가 상승 압력 등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실탄을 확보하자는 우량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일단 회사채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에쓰오일이 1년 반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AA0 신용등급의 에쓰오일은 5년물과 7년물, 10년물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다음달 9일 수요예측을 통해 17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AA-)와 현대위아(AA-)도 각각 최대 2500억원,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대트랜시스 역시 다음달 9일 수요예측 후 16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이달 26일 수요예측을 한 뒤 다음달 9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금융사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AA+)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으로 3000억원을 타진하고 있다. 수요예측은 18일, 발행은 25일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비우량사에도 훈풍이 분다는 게 특징이다. 'BBB'등급 회사채가 연초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로템(BBB+), 한진(BBB+), 두산(BBB)에 총 526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한진은 모집 물량의 2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공모주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하이일드펀드의 회사채 수요가 탄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