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에도 어김없이 '개명 후 새출발'
[스포츠경향]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이름으로 새 시즌을 맞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한화 외야수 이동훈은 최근 ‘이시원’으로 개명했다. 오랜시간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린 그는 더이상 부상에 발목잡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작명소를 찾았다. 이시원은 19일 통화에서 “지난 3년간 부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며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시원이란 이름은 한자 ‘복 시’에 ‘으뜸 원’을 써 최고가 되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시원은 “뜻도 마음에 들고 이름 자체가 시원시원한 느낌을 줘서 좋았다”며 “부모님은 바꾼 이름으로 부르고 계시지만 동료들은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도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첫째는 부상 당하지 않고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 둘째는 외야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에 새 둥지를 튼 투수 이동원은 ‘이태오’로 새출발한다. ‘클 태’에 ‘밝을 오’를 쓴다. 그간 숱한 부상에 마음처럼 선수생활이 풀리지 않다보니 개명을 고려해왔다. 지난해 11월 두산에서 방출된 후 롯데에 입단하면서 실행에 옮겼다. 지난 2018년 이름을 바꾼 두산 최원준에게 문의해 같은 작명소를 찾았다고 한다. 이태오는 구단을 통해 “롯데에서 진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두산 투수 박종기도 올시즌부터 ‘박소준’으로 다시 태어난다.
프로야구에서 개명은 흔한 일이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이름의 힘을 빌린다. 대표적인 개명 성공사례는 최근 롯데에서 NC로 이적한 손아섭이다. 2009년 유니폼에 손광민 대신 손아섭을 새긴 뒤 무명선수에서 간판타자로 성장하며 야구계에 개명 바람을 몰고 왔다. SSG 한유섬도 2020년까지 한동민으로 살다 새 이름을 얻었다. 손아섭과 같은 작명소 출신이다.
모두가 개명 효과를 보는 건 아니다. 새 이름에 걸맞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중요한 건 이름을 바꿔서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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