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서울 '바늘구멍'..지방 원정매수 5년새 최저

정석환 2022. 1.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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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 1만건 이하로 절반 '뚝'
가격 격차 커 매수 엄두 못내
역대급 '거래절벽'에 서울과 지방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 외 거주민의 '서울 입성'이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됐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는 4만8117건이 이뤄졌다. 이 중 서울이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9780건으로 집계됐다.

9780건은 2020년 2만797건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거래 신고가 아직 다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해 11월 지방 사람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 495건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거래를 따져봐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7~2020년 지방 사람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 가장 적었던 해는 1만5718건을 기록한 2019년이다. 지난해 매매는 2019년과 비교해도 3분의 2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인서울'이 바늘구멍이 된 것은 거래절벽 속에 '눈치 보기'가 지나치면서 서울과 지방 집값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 동향 시계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9.5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낸다. 수치가 클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하락세가 시작된 지역도 등장했지만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점도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KB시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하위 20% 평균 아파트 가격은 1억2491만원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84만원 하락했다. 반면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억8975만원으로 오히려 이 기간 2232만원 상승했다.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와중에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점은 서울 입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서울 도봉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방학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대상타운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0억29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신고가 9억8000만원을 석 달 만에 경신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수록 서울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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