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cm에 막힌 볼보..중형 전기트럭 수입 못한다
美·유럽, 한국보다 5cm 길어
호주선 도로 실증 후 규제완화
볼보, 대형트럭만 한국용 제작
벤츠는 시장 상황 모니터링중
국토부 "너비 규제완화 안돼"
19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트럭은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 폭이 2.5m인 대형 전기트럭 양산을 시작한다. 이르면 올해 국내 인증 신청을 비롯해 시범주행도 계획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최근 홈페이지에 대형 전기트럭의 시범운행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40t급 대형 전기트럭 'FH일렉트릭'을 한 번 충전한 뒤 시속 80㎞로 343㎞를 운행했다.
벤츠는 지난해 10월 대형 전기트럭 'e악트로스' 양산을 시작했다. 벤츠 관계자는 "보조금 등 관련 제도와 충전 인프라스트럭처가 완비돼야 하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는 소형(1t) 전기트럭만 있을 뿐 중·대형 전기트럭은 없다. 친환경차로는 현대차의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가 있지만 시범운행만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전기트럭이 상용화되면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화물차가 자동차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이지만, 배출하는 초미세먼지 양은 24.2%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보가 만든 모든 전기트럭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주행 가능한 상용차 폭 규제가 미국·EU·중국 등은 2.55m인데 한국은 2.5m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외국 상용차 기업들은 국내 판매를 위해 폭 2.5m짜리 차량을 별도로 설계·제작했다. 엑시언트도 수출용은 너비 2.55m, 국내용은 2.5m로 제작된다.
볼보트럭은 25t급 대형 전기트럭 설계 초기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폭이 2.5m인 트럭을 따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폭이 2.5m로 같지만 적재 용량은 대형보다 작은 중형 전기트럭까지 따로 개발할지는 확정하지 못했다. 5㎝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자동차 설계 시에는 상당한 개발 자금이 필요한 탓이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자동차 너비 기준에 5㎝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호주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 건의를 수용해 지난해 10월 2.5m였던 차량 폭 규제 기준을 2.55m로 5㎝ 완화했다. 호주 교통청은 "뉴질랜드에서 실증한 결과 교통 안전에 위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각국 차로 폭은 한국 3~3.5m, 미국·유럽 2.75~3.7m 등으로 제각각이다. 차선 숫자, 도로 유형 등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 따라서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국내 도로에서도 실제 시범주행을 거쳐 안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문수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과장은 "국내 도로 환경을 감안하면 2.55m가 사소한 변화 같아도 실제 화물트럭이나 버스가 양방향 도로를 마주보고 달리거나 회전하는 상황에서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수입 화물차 브랜드도 2.5m 이하 규정을 충족하면 무리 없이 국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규제 완화 필요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 이종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불에 안타는 진공단열재…중대재해법 시대 `ESG 안전판`
- 최태원, 임원반대에도 결단…하이닉스 12조 벌어들이는 회사로 대변신
- ㈜채정 정직유부 조현홍 대표, 소아정신질환을 위해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에 기부
- 컴퓨터·전자제품 쇼핑몰 ‘컴퓨존’,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 달성
- NFT 게임 개발사 모노버스, 네오위즈 투자 유치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홈택스보다 더 돌려준다고? 믿어도 되나요
- ‘지역비하’ 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20만 명 등 돌렸다(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