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애인 공약 발표 "저상버스·콜택시 등 이동권 확대"

유설희 기자 2022. 1.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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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해 장애인 관련 정책공약 발표에 앞서 안내견을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장애인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저상버스·콜택시 등 장애인 이동권 확대, 장애인이 주어진 액수 안에서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개인예산제 도입 등이 담겼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장애인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장애인 이동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현재 시내버스에만 도입된 저상버스를 시외·고속·광역버스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중증 장애인 150명당 1대인 장애인 콜택시를 100명당 1대로 확대해 대기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중증장애인도 택시 호출 서비스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미국·영국·독일처럼 장애인이 주어진 예산 안에서 본인이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개인예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원된 예산은 장애인의 선택에 따라 활동지원 서비스 이용, 보조기기 구입, 교통비 등에 바우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장애인을 4차 산업형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 두 곳뿐인 장애인 디지털 훈련센터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장애예술인에 대한 작품 활동비 지원, 각 광역시도에 배리어 프리(장애인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문 곳) 창작 공간 설치 등 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후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에 방문했다. 윤 후보는 안내견 훈련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내견의 안내에 따라 안대를 쓰고 이동하는 체험을 했다. 윤 후보는 “안내견에 대해서 반려견 취급을 하고 식당, 호텔 이런 데 못 오게 하는 경우도 있고, 입마개를 왜 안 씌웠냐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과태료 부과 등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국민들 전체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저부터 앞장서서 (인식 개선)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내견이 6~7년 정도 활동 이후 은퇴한다는 훈련사 설명을 들은 윤 후보는 은퇴한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은퇴한 안내견을 제가 분양받아서 키워보고 싶다”며 “청와대를 들어갈지, 청와대는 시민에게 개방하고 제3의 장소에 가게될지 모르겠지만 관사는 마당도 있으니 여건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내견은 공익을 위해서 일하다가 은퇴를 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도와줘야 되지 않겠나. 치료비 같은 것들도 잘 지원해서 건강하게 생을 마칠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은퇴견 치료비 지원도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날 안내견들을 쓰다듬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안내견학교 측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후보는 장애인을 ‘장애우’ ‘정상인’으로 부르고, 안내견을 주인 허락 없이 만져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방문, 시각장애인 안내견 체험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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