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돌아온 나스타, 호랑이 유니폼 입고 'V12' 약속[SS현장]

윤세호 2022. 1. 19. 1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나성범 입단식에서 나성범(가운데)이 장현식(왼쪽), 황대인과 ‘V12’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윤세호기자] “좋은 성적,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 성적은 물론 우승을 차지해 꼭 V12 일원이 되겠다.”

금의환향(錦衣還鄕). 목적은 우승이다. 구단 역대 최고액인 150억원(6년)을 받고 광주로 돌아온 KIA 나성범(33)이 ‘V12’로 모범 프리에이전트(FA)가 될 것을 약속했다.

나성범은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아직은 어색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 번 꼭 입고 싶었던 유니폼이었다. 개인적으로 검정색과 빨간색을 좋아한다. 예전부터 KIA 유니폼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내 유니폼을 보니 더 마음에 든다”고 미소지었다.

KIA 유니폼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타이거즈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타이거즈 키즈’와 마찬가지로 나성범 또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광주에서 성장하며 무등구장에서 꿈을 키웠다. 나성범은 “해태 시절부터 야구를 보러 야구장에 많이 갔다. 당시는 무등 구장이었는데 추억이 많다”며 “학창시절 무등 구장에서 볼보이를 했다. 당시 KIA에 이용규 선배가 있었는데 배팅 장갑을 선물로 받아서 정말 잘 썼다. 선배님이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회상했다.

챔피언스필드에 대한 추억도 있다. 2014년 개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나성범이다. 지난해 9월 12일에는 챔피언스필드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자리한 ‘기아자동차 홈런존’에 타구를 보내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나성범은 “그 때 받은 차는 부모님이 잘 타고 계신다. 이제 이곳이 홈구장이 된 만큼 더 많은 차를 가져가고 싶다. 챔피언스필드는 경기하기도 편하고 타자로서 시야 확보도 잘 되는 구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향팀이지만 KIA행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012년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성범은 지금까지 NC의 얼굴 그 자체였다. NC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으며 구단 영구결번 1호가 유력했다. 나성범은 “태어나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시기였다. 처음에는 이적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장정석 단장님께서 잘 해주셨다. 협상 테이블이라기 보다 티타임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와주셨다. 긴 시간 대화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였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을 돌아봤다. 나성범은 6년 최대 150억원(계약금 60억원·연봉 60억원·인센티브 30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19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나성범 입단식에서 나성범(오른쪽)이 장정석 단장의 도움을 받아 유니폼을 입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대형 계약을 맺은 만큼 이름 앞에 ‘150억원’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나성범은 부담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설렘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금액 부담은 없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주님과 단장님,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마치 신인 시절로 돌아온 것 같다. 겨울 훈련에 들어가는 시기도 평소보다 한 달 먼저 잡았다. 이미 광주로 이사도 했다. 큰 부상만 없다면 지금까지 모습 계속 보여드린다는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 성적보다 우승에 더 큰 가치를 둔다. 나성범은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성적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나오지는 않는다. 100타점을 하고 싶지만 그만큼 앞에 주자도 많아야 한다. 사실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우승이다. 개인 성적은 물론, 우승을 차지해 꼭 V12 일원이 되고 싶다. 김종국 감독님, 장정석 단장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V12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19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나성범 입단식에서 장정석 단장(왼쪽부터), 김종국 감독, 장현식, 황대인이 나성범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청사진은 그려놨다. 올해 KIA의 목표는 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다. 김종국 감독은 “현재로서 나성범 타순은 3번을 생각하고 있다. 팀 구성을 봤을 때 성범이가 3번에 자리하면 최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성범이가 와서 많이 든든하다. 취임했을 때와 목표도 달라졌다. 지금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자신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후 점점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KIA가 가을야구 복귀를 시작으로 ‘나스타 시대’ 우승을 응시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