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5편" K-콘텐츠 키우는 넷플릭스..올해는 5500억원 이상 투자(종합)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신규 오리지널 25편 공개
"망 사용료와 콘텐츠 투자 규모는 별개"

19일 넷플릭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오리지널 작품 25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난해 약 5500억원을 투자해 총 1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넷플릭스가 올해는 작품 수를 10편 더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킨 만큼, 올해도 넷플릭스와 K-콘텐츠의 조합을 통해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선두사업자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9일 넷플릭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오리지널 작품 25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은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중요도나 위상이 올라갔다"며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업계를 향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韓콘텐츠 누적 투자액 1조원…"투자 지속 확대"

실제로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의 시청시간은 2019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터키 등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만큼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강 부사장은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이 15개인데 올해 25개를 발표했으니 투자금액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넷플릭스 측은 "투자액보다도 작품의 수가 회원분들한테 중요하다고 판단해 작품 수로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넷플릭스는 2021년 한해 동안 한국 콘텐츠에 약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누적액은 1조원이 넘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의 시청시간은 2019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넷플릭스 제공) © 뉴스1

◇국내 시장 진출 6년…"OTT 경쟁 치열해져도 차별점으로 공략하겠다"

국내 OTT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만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부사장은 "이런 경쟁 환경 안에서도 자신 있다.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발맞춰 협업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며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가장 좋은 파트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 부사장은 이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산업이 확대되고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그동안 발굴되지 못했던 한국 콘텐츠들이 발굴되는 좋은 선순환의 시작"이라고도 덧붙였다.

경쟁사 티빙(TVING)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해외 진출을 가열차게 추진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한국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전문성과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요금 인상·콘텐츠 투자는 망 사용료와 별개"…신사업도 논의 중

한편 이날 넷플릭스는 이번 요금 인상이 망 사용료 분쟁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강 부사장은 "베이직 티어는 올리지 않았다"며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그만큼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망 사용료나 세금 추징 등이 향후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콘텐츠 투자 규모와 별개의 논의"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희가 굉장히 다른 지점에 있지만 생각을 해보면 같은 소비자들이다"며 "넷플릭스가 해야 하는 일과 인터넷사업자(ISP)가 해야 하는 일은 분리돼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으로 불거진 제작사 수익 배분 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추가적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부사장은 "콘텐츠 하나하나의 성공과 실패를 정량적으로 책정하기 힘들다"며 "보상을 추가적으로 시스템적으로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 제작 사업과 게임 사업 등의 신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