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보톡스 '신흥강자' 시동..업계 촉각

김시균 2022. 1.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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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제품 대리판매 방식서
직접 개발·판매로 방향전환
오송에 보톡스 전용 공장
연내 미용목적 제품 생산
의료용도 최근 1상 승인

종근당이 타 회사 보톡스 제품 대리 판매에서 직접 개발·판매로 방향을 틀며 보톡스 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제 막 임상 초기 단계이지만 이미 지난달 보톡스 전용 공장을 준공한 데다 2019년 도입한 미용 목적 보톡스는 연내 수출허가를 받아 본격 생산에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일 "보톡스 균주 도용 논란과 관련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공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휴젤, 휴온스 등이 국가출하승인 문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를 받는 등 업계 전반이 어지럽다"며 "논란에서 자유롭고 탄탄한 판매망과 생산시설을 갖춘 종근당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종근당은 자회사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보톡스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18일 중등증 또는 중증 미간주름 개선과 관련한 'CKDB-501A' 제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에서 승인받았다. 업계에서는 CKDB-501A가 시판으로 이어지려면 임상 2·3상을 거쳐야 하지만 균주가 있어 안전성 입증이 수월하고 임상 대상자 모집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은 유럽에서 기술이전 받은 해당 물질을 의료용 임상 이외 수출을 위한 미용 제품으로도 생산할 방침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충북 오송에 보톡스 전용 오송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인증 등을 거쳐 연내 가동될 예정이다. 생산 가능 물량은 연간 600만바이알(병)이다. 유럽에서 기술이전받은 미용 목적 보톡스를 먼저 생산한 뒤 현재 개발 중인 의료용 제품도 임상을 거쳐 본격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휴젤이 40%가량을 차지하고 메디톡스가 37%, 대웅제약이 10%, 휴온스가 4~5%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 기업이 균주 도용 논란, 국가출하승인 위반 등으로 인해 허가 취소 이슈에 휩싸여 있어 종근당이 진출한다면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통 제약사로서 이미 탄탄한 판매·영업망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종근당은 2013년 휴젤과 협약해 2019년까지 보톡스 제품 '보툴렉스'를 공동 판매해왔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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