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올랐다는데" 은행 우대금리 까다로워 체감 어렵다

전종헌 2022. 1. 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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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조건 겹겹..'무늬만 금리 인상' 지적도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인상분을 빠르게 반영하고 예금금리는 더디게 올린다는 지적을 받은 은행권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금금리를 모처럼 발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 '무늬만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4.40%로 은행권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금리 중 최상위권 수준이다. 이 상품은 최근 최고 금리가 연 4.20%에서 4.40%로 0.20%포인트 인상됐다.

정기적금 가입을 통해 목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금리 수준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을 보면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이 상품은 매월 50만원씩 불입할 수 있으며 기본금리는 연 1.4로, 신한은행이 제시하는 4가지 조건 중 2가지 이상을 달성하면 연 3%포인트 우대금리를 받는 구조다.

우대금리 조건은 ▲신한은행 최초 급여 입금 ▲신한은행 적금 최초 신규 가입 ▲신한카드(신용) 첫 신규 발급 및 신한은행 결제계좌 지정 ▲이벤트를 통한 신한은행 적금 최초 신규 가입 등 4가지다. 특히 '최초'의 경우는 모든 금융권을 통틀어 만족하기 쉽지 않은 조건으로 꼽히는 것 증 하나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과 시장성 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 예금 20종의 금리를 오는 20일부터 최고 0.40%포인트 올린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다양한 우대금리을 제공하는 대표 범용 상품인 'KB국민원(ONE)적금(정액적립식)'과 청년 고객, 사회초년생 대상 상품인 'KB마이핏적금' 금리를 각 0.40%포인트, 0.30%포인트 인상한다.

이중 KB마이핏적금 상품은 금리가 12개월 만기 기준 연 3.50%로 올라가는데 우대금리 조건 4가지를 충족해야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4가지 조건은 ▲KB마이핏통장에서 정기수입(급여) 실적 발생 월수 8회 이상 ▲적금 계약기간 중 KB마이핏통장에서 KB국민카드(신용) 결제대금 출금 실적 또는 리브 모바일(Liiv M) 통신비 결제실적 발생 월수 8회 이상 ▲오픈뱅킹 등록과 개인(신용)정보 수집과 이용 동의서 동의 ▲적금 신규일 포함 이전 6개월 동안 국민은행에 고객 정보를 최초 등록한 고객이 적금 계약기간 중 KB마이핏통장에서 정기수입 실적 발생 월수가 8회 이상인 경우다. 이 경우도 '최초' 조건이 붙었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기존보다 최고 0.4%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적금의 경우 0.25~0.4%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중 'NH1934월복리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4.85%로,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로,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조건은 이렇다. ▲가입기간 12개월 이하(급여실적 3개월) ▲비대면 채널(인터넷·스마트뱅킹, 올원뱅크)에서 월 평균 2건 이상 자금이체 시(오픈뱅킹 이체 포함) ▲개인(신용)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예·적금 우대금리 제공에 조건을 다소 까다롭게 두는 것은 특별한 이익을 얻겠다는 의미보다는 일정한 기간 동안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는 락인 효과를 위한 목적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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