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은 기준금리 '눈높이' 변했나

전슬기 2022. 1. 19. 16: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애초 시장 전망보다 더 빠르고 그 폭도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보다 좀 더 매파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데다 통화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높은 물가' 한은 중립금리 추정치 올라갔을 가능성
시장 "2.00%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애초 시장 전망보다 더 빠르고 그 폭도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보다 좀 더 매파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데다 통화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1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시장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한 금통위 이후 한은이 추산하는 중립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된 것 아닌가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 또는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가리키는데, 기준금리 결정을 할 때 주요 잣대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선 그간 중립 금리 수준을 1.50~1.75% 정도로 내다보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도 최대 1.75%에서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시장에서 중립 금리 추정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나온 가장 큰 배경은 금통위 이후 이주열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1.50%가 되어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 “금통위 생각과 시장의 기대 사이에 간극이 크면 적극 소통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기준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시장과의 인식 차이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내온 그간 한은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뉘앙스의 발언이었다. 한 예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해 12월9일 ‘시장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횟수를 하향조정하고 있는데, 한은 생각과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시장 기대가 우리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시장이 예상하는 중립금리 수준보다 한은 추정치가 더 높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중립금리 수준을 바라보는 한은의 눈높이가 달라진 것 같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한은이 지난해 말부터 부쩍 올해 연간기준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도 중립금리 추정치 변화의 징후로 읽는 의견도 있다.

이에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선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터라,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기본 전제에도 변화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기준금리가 2.00%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 분석업체인 캐피탈 이코노믹스 또한 1월 금통위 직후 올해 말 한국의 기준금리가 2.00%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한은 조사국장을 역임한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명목 중립금리 수준도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우리 경제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2% 초반으로 분석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2분기(4~6월)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장에선 나온다. 애초 시장은 대통령 선거 및 한은 총재 임기 종료(3월31일) 등의 일정을 고려해 올해 2분기는 건너뛰고 3분기에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홍철 디비(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2분기 중 추가 인상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