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 사외이사에 김영수 전 수은 부행장 추천

문혜현 2022. 1.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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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후보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추천해 관심이 몰린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지난 18일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전 부행장을 차기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는 KB금융 노조의 다섯번째 도전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번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했지만 주주들의 표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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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추천이사제' 다섯번째 도전
KB금융노조가 김영수 전 수은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노조 제공>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후보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추천해 관심이 몰린다. 공공기관에 노조가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공운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지난 18일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전 부행장을 차기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는 KB금융 노조의 다섯번째 도전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번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했지만 주주들의 표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류제강 KB금융 노협 의장은 "KB금융의 올바른 지배구조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경쟁사와는 달리 사외이사진에 해당 분야 전문가가 없어 해외사업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해외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를 역임한 김 전 부행장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B노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약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KB노조는 부코핀 은행의 지난해 적자 규모만 10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8년 9392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에서 1조원의 지분 평가손실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류 의장은 "KB국민은행이 인수한 부코핀 은행이 제2의 BCC 사태가 안 될거라는 보장이 없다"며 "그 책임은 주주와 직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K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인수는 적정한 가격의 중위권 은행을 인수해 굿뱅크로 전환하는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방향에 기반한 것으로 이사진의 구성과 전문성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사안"이라며 "부코핀은행의 경우 현지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다소 감소했지만 KB국민은행의 증자 참여를 바탕으로 신규고객 확보, 자산 양질화, IT인프라 개선 등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 내에는 미국 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등 금융, 재무 분야의 글로벌한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많다"며 "특히 미국 국적의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역임한 솔로몬 이사는 해외와 국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주요 자문과 해외 주주대상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의장은 "다시 주주제안에 나서는 것은 경영참여의 목적이 아닌 주주이자 직원의 대표로서 회사가 해외사업에서의 약점을 보완해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며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는 등 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는 만큼 단지 '이사회가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초법적인 이유로 이번 시도가 또 다시 무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행장은 1960년생으로 1985년 한국수출입은행에 입행해 홍보실장, 여신총괄부장, 기업금융본부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그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상임이사도 거쳤다.

앞서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노조추천이사제를 도입했다. 기업은행도 오는 3월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맞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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