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한 넷플릭스 VP "한국의 위상? 없어선 안 될 만큼 높아져" [종합]

김보영 2022. 1. 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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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작 25편 공개..투자 금액 8000억 웃돌듯"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지금 우리 학교는'"
"망사용료 지불 이슈, 요금인상 논의와는 별개"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해 전세계 구독자들이 시청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2019년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없어선 안 될 만큼 중요한 위상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가 지난 한 해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오리지널 붐을 겪으며 느낀 한국의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 변화다.

강동한 VP는 1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2022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신작 라인업’ 비대면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한국 오리지널에 투입될 콘텐츠 투자 규모와 향후 전략 비전 등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지금 우리 학교는’부터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서울대작전’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 신작 25편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은 넷플릭스 코리아가 ‘오징어 게임’, ‘D.P.’, ‘지옥’ 등 세계적인 흥행 작품을 연달아 발표하며 세계 콘텐츠 무대의 중심에 선 한 해였다.

강동한 VP는 “작년 한 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기에 2022년도 그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크게 없다”며 “한국 콘텐츠가 작년처럼 세계의 사랑을 받은 것은 이전의 국내 콘텐츠 업계가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성과였는데, 올해 작품들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내부에서 한국 콘텐츠를 인식하는 평가나 위상 역시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강동한 VP는 “넷플릭스 뿐 아니라 국내 진출을 꿈꾸는 해외 여러 유수 플랫폼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게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규모도 그만큼 확대한다. 강동한 VP는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이 1조 원을 넘는데, 그 중 작년 15개 작품을 선보이며 쏟아부은 돈만 5000억 원 이상”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25편을 선보인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금액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강동한 VP의 발언을 유추했을 때 넷플릭스가 2022년 한 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금액은 최소 8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올해 선보이는 라인업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28일 공개를 앞둔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과 김혜수 주연으로 2월 공개될 ‘소년심판’을 꼽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진출한 디즈니+와 국내 진출을 앞둔 HBO맥스 등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경쟁이 훨씬 더 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강동한 VP는 이에 대해 “OTT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넷플릭스에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만큼 산업이 확대되고 좋은 콘텐츠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란 방증이다. 넷플릭스는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해 정착한 지가 벌써 6년째다. 그간 발맞춰 온 궁합과 시너지가 있는 만큼 차별화할 전략은 많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업계의 논란이 된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 지불 이슈와 이로 인한 요금제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동한 VP는 망 사용료 지불로 인한 요금제 인상 가능성을 묻자 “망 사용료와 요금제 인상은 전혀 다른 논의 영역에 있다”며 “둘의 상관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망 사용료가 한국의 콘텐츠 투자 금액 규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극장가와 상생을 모색한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 중이라고도 밝혔다.

강동한 VP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외화 중에선 ‘돈 룩 업’이란 재밌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것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이 이미 극장에서 개봉 중이다. 이를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지에 대해선 국내 극장가와 논의해야 할 부분으로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같은 OTT의 약진이 꼭 극장의 쇠퇴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극장은 극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있다. 극장에 가서 얻으시는 즐거움은 가족과의 외출, 팝콘과 함께하는 영화 경험은 또 다르다. 저희와 극장에 대한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저희와 극장이 충분히 공존 가능하다고 본다. 저희가 드리는 고객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치가 극장이 줄 수 있는 점과 다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코로나 이후에 예상되는 콘텐츠 업계의 화두는 ‘크로스 오버’가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강동한 VP는 “코로나 이후의 콘텐츠의 키워드가 뭐가 될지는 솔직히 생각해보진 않았다”면서도 “다만 제가 보는 건 기존까진 TV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와 영화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명확했다. TV업계와 영화업계가 만날 장이 많이 없었다. OTT를 계기로 두 큰 축의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규격,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은 이야기에 최적화된 다양한 포맷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동한 VP는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의 콘텐츠 팀을 이끌며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를 발굴해 전세계에 선보이는 업무를 총괄 중이다. CJENM에서 해외판매 총괄을 역임한 후 지난 2018년 넷플릭스에 새롭게 합류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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