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부 수색 다음 주 본격화..주말까지 타워크레인 부분 철거·외벽 보강 조치
[경향신문]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 현장의 고층부 수색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주말까지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을 부분 해체하고, 외벽 보강 조치 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고 현장에 대한 건축구조 전문가 자문단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손상된 건물 중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인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고 외벽에 대한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실종자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붕괴된 건물은 지난 11일 39층 슬래브(바닥)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도중 무너졌다.
자문단은 건물 서쪽은 23층까지 내려앉은 부분이 있고 동쪽은 25층, 중앙부는 27층까지 붕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사고 당시 28∼34층 사이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중 1명이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지상과 지하층 수색이 마무리됐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무너진 건물 외벽과 연결된 140m 타워크레인은 10∼15로 각도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사고현장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1200t급 크레인 2대를 동원해 타워크레인 기둥(마스터)는 그대로 두고 27t 무게추 등으로 무거운 상부만 부분 해체하기로 했다. 해체과정에서 크레인이 붕괴되지 않도록 쇠줄(와이로)로 옆 건물 4곳에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21일까지 해체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크레인이 해체되면 위태롭게 서 있는 외벽을 고정하는 작업도 주말까지 진행해야 한다. 이 벽은 건물 붕괴이후 최대 4.1㎝씩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건물 중앙의 가장 강한 구조체인 ‘코어 벽’에서 32층과 38층 외벽에 철재로 된 임시보를 설치해 고정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고층부 구조 작업을 위해 20층에 전진 지휘소를 설치했지만 구조대원들이 진입해 본격적인 수색을 위해서는 건물 층마다 지지대도 새로 설치해야 한다.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건물에 대한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안전구역’을 설정해 대원들이 될 수 있으면 그 안에서 작업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조작업에는 내시경카메라나 매몰자 영상탐지기 등 첨단 장비가 활용된다. 구조대원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붕괴가 일어난 건물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수색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실종자 수색이 우선이긴 하지만 붕괴 위험이 있어 2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면서 “안정화 조치들은 다음 주 초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실종자 수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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