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심포니 vs KBS교향악단..두 감독, 지휘 맞장

김미경 2022. 1. 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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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간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닷새 간격으로 연달아 연주회를 연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핀란드 출신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41)의 첫 정기연주회를 28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9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양일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최근 악단 명칭에 '국립'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KBS교향악단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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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악단 새 감독 취임 첫 '등판'
코심 첫 외국인 감독 라일란트
23일 예당 취임 연주회로 첫 선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잉키넨
28일 예당·29일 롯데홀서 맞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 간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닷새 간격으로 연달아 연주회를 연다. 두 악단 모두 새로운 예술감독의 취임 후 처음 갖는 지휘 무대로, 공교롭게도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이 됐다. 클래식계 안팎에서도 주시하는 모양새다. 연주 실력을 가늠할 좋은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코리안심포니의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43)이다.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취임 연주회를 갖는다. 주제는 ‘빛을 향해’다. 코리안심포니 37년 창단 이래 최초의 외국인 예술감독인 만큼, 이번 연주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KBS교향악단의 새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왼쪽)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외국인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사진=KBS교향악단·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날 취임 콘서트에서는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5장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슈만 교향곡 제2번 다장조를 들려준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핀란드 출신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41)의 첫 정기연주회를 28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9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양일간 개최한다. 당초 지난해 마지막 정기연주회 지휘와 더불어 취임 인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중단되면서 내한하지 못했다. 대신 최근 KBS교향악단의 계관지휘자로 위촉된 정명훈이 지휘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취임 후 첫 지휘자로 나서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을 들려준다. 2010년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잉키넨은 KBS교향악단과 총 6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시벨리우스’와 ‘바이올린’을 주제로 한 레퍼토리의 정수를 들려준다는 계획이다.

두 감독 모두 자신만의 색깔과 자신 있는 레퍼토리로 국내 클래식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잉키넨은 ‘지휘자 사관학교’로 불리는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재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과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입성했다.

라일란트는 벨기에 출신 지휘자로 유럽 클래식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독일 뮌헨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지휘자로 활동중이다. 또한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는 ‘슈만 게스트’라는 명예 칭호를 수여받아 왕성한 객원 지휘를 펼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와 KBS교향악단은 최근 ‘국립’ 명칭을 놓고 갈등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최근 악단 명칭에 ‘국립’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KBS교향악단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969년부터 1981년까지 ‘국립교향악단’ 명칭으로 활동했던 KBS교향악단은 “국립 명칭을 쓰기 위해서는 국립의 무게와 국격에 걸 맞는 실력, 사회적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에 코리안심포니는 이미 10년 전부터 계속 논의돼왔던 사안이라며 이번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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